지난번 주말 아침, 오전낚시를 가려다가 늦잠을 잤습니다. 전날 편집을 하다보니 어느덧 새벽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피곤하였는지 일찍 일어나지 못 했네요. 이 시기에는 낚시할만한 장소가 정해져있다보니 주말이면 조금만 늦장을 부려도 낚시할만한 자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냥 집에 있을까 싶다가도 잠시 밖에 외출하기로 합니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어차피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으니 바람이나 쐴겸싶어 경치가 멋진 가까운 강계 본류권 포인트로 가보기로 합니다. 승용차로 매번 길이 험한 이런 노지나 돌아다니고 있으니 차 입장에서 볼 땐 주인 잘못 만나 딱하기도 합니다.
외지인(서울)으로 추정되는 노인네가 몇년전부터 계속 장박하느라 만들어놓은 불법좌대인데... 이런 불법 시설물 좀 만들어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낚시가 좋기언정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2020년대를 살아가면서 아직도 80~90년대에 머물러서 사는 똥꾼들이 참 많습니다.
불법좌대가 모두 현지인이라고 우기는 외지인 똥꾼 노인네의 작품이니 더 기가 찰뿐입니다. 몇년 줄기차게 장박을 치더니 이제는 그만 오는지 물가에 버려놓은듯한 모습입니다. 술은 또 얼마나 마셔댔는지 주변에 온통 쓰레기 천국이에요. 술병과 술통들이 담겨있는 마대자루가 삯아서 찢어져있지만 않았으면 회수해왔겠는데.. 나중에 날을 잡고 트렁크를 비우고 가서 청소를 하던가 해야지 참. 매번 버리는 인간 따로 있고 치우는 인간 따로 있네요.
제가 노지에서 마주치는 쓰레기의 주인들은 죄다 현지인 늙은이들이나 외지인 늙은이들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른 대접을 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말로는 매번 '난 쓰레기 안 버려' 이러는데 가고 난 자리보면 꼭 버리고 가죠. 그리고 매번 같은 쓰레기인데 말입니다. 여기말고 다른 포인트는 칸타타 캔커피만 먹고 버리고 가는 아주 지독한 늙은이가 한명 있습니다. 본인이 버려놓은 쓰레기가 매번 갈 때마다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그 자리에 앉고 싶을까요? 그 늙은이가 즐겨피는 에쎄 라이트 담배와 칸타타 캔커피 그리고 떡밥 봉지.. 치우는 것도 지긋지긋 합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꾼 여러분, 노지오면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가져온 것만 되가져가도 깨끗하게 유지가 됩니다.
강변을 따라 짐을 메고 한참을 들어오면 낚시할 자리가 있는데, 산쪽으로는 생강나무 꽃이 예쁘게 활짝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사답게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는 꽃입니다. 노란꽃이 굉장히 예쁜 나무입니다.
오늘 낚시할 포인트입니다. 겨울내내 눈도 얼마 안 오고 가물었기에 수심이 많이 줄어있습니다. 평소보다 한 70cm는 줄어있는것 같은데, 연안에서 점차 깊어지며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다시 얕아집니다. 물은 약간 흐르고 있는데 찌낚시를 하기엔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바닥은 돌 바닥으로 수초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는 사실 낮 낚시가 잘 될리가 없는 곳입니다. 역시나랄까 지렁이와 떡밥, 옥수수 등을 사용해서 낚시해봤지만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강낚시 답게 어느 정도 큰 비가 내려 바닥이 뒤집어지면 그 이후에 특히 낚시가 잘 됩니다.
더 하류쪽으로는 물이 엄청 얕아지는데 오리떼가 바글바글 합니다. 밖에 나와서 이런 자연을 보고 있느라치면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릴 때도 동식물을 좋아했는데 90년대 가족끼리 낚시다니던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낚시는 언제 가도 즐거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장비가 훨씬 더 좋아지고 낚시 기술도 많이 발전했지만 어째서인지 고기는 그 옛날이 더욱 잘 잡혔던것 같습니다.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었고 꽝을 쳤습니다. 늦잠을 자버린 덕에 갈곳이 마땅치 않아 바람이나 쐬러 나왔지만 그래도 입질 한번 없는게 아쉽긴 합니다. 강원도는 속편하게 낚시하려면 5월부터 10월까지 딱 6개월 낚시하는게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어디 낚시꾼들이 그게 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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