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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산란시즌 평지형 중형급 저수지 붕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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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꽃놀이 구경 시즌도 거의다 끝이나가고 피었던 벚꽃 등 봄꽃들이 전부 지는 시기가 됐습니다. 그와 반면에 초록빛 싱그러운 기운을 머금은 잎들은 활짝 피어오르고 있네요. 전국 어디에서나 벚꽃이 만개하면 붕어들의 산란시기라고들 하죠. 하지만 강원도는 조금 늦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3월말~4월 첫째주 무렵 금강에서 이미 대형붕어들이 터졌다는 소문과 영상들이 가득한데요. 강원도는 지난 주말쯤부터 산란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방문한 저수지는 소류지가 아닌 중형급 규모의 꽤나 큰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수심은 상류권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2m 전후가 되는데요. 제방권은 3m 이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심이 점점 깊어지는 계곡지가 아닌 평평하게 해당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과거 해당 저수지는 떡붕어와 토종붕어들의 자원이 많았던 곳인데... 오염물질이 유입돼서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던 곳이에요. 약 8년전에 그런일이 있었고, 3년전에는 저수지 제방앞 부근을 제외하고는 물을 전부 배수하고 약 1년간 말렸던 곳입니다. 덕분에 저수지에 가득했던 배스들은 거의 전멸한 기세고, 토종터 저수지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잡담은 이만 줄이고 주중에 저수지 옆을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려보니.. 상류권에 위치한 도로 옆 포인트를 누군가 깔끔하게 작업을 해놨더라고요. 시기상으로 보면 산란시즌을 대비해서 작업을 해둔 모양새입니다. 덕분에 포인트 구경을 잘 하고 있었는데 수몰 버드나무 근처에서 큰 붕어들이 몸을 뒤집는 것을 보고는 짬낚시를 하게 됐습니다.

 

어딜가나 항상 붕어만 나오면 보통 13~14cm 의 붕어가 나오네요. 첫수는 빈 바늘을 물고 나온 귀여운 붕어였는데... 여지껏 30년 가량 낚시를 해왔지만 빈 바늘로 붕어를 잡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듣기로는 종종 들었는데 제게는 한번도 해당되지 않는 일이었는데 실제로 겪으니 의외로 어이없고 당황스럽더군요 ^^

 

수몰 버드나무와 정리된 갈대 사이로 총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수심은 전부 50~70cm 정도로 물색도 기가 막히게 좋았죠. 다만 제가 가지고 있던 낚시대로는 끝까지 투척하면 나무에 걸리고 말아서, 조금씩 살짝살짝 거리를 조절해서 짧게 던져야만 했습니다.

 

신장 떡밥과 번데기 보리를 조금 개서 집어용으로 조금 투척을 해두고 지렁이와 옥수수 미끼로 낚시는 했는데... 활성도가 워낙 좋아서 별다른 집어는 필요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가장 우측 포인트가 가장 멀리 위치해서 그런지 입질이 가장 잘 붙고 붕어가 잘 나왔습니다.

 

오후 5시 무렵에 정신없이 여기저기 입질이 붙고 있었는데, 붕어를 잡고나서 지렁이를 꿰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렁이를 꿰면서 보니 문득 가운데 찌가 사라지고 없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잽싸게 챔질을 해봤지만 이미 한참을 감고 들어갔습니다. 하필이면 대편성 전에 수심을 찍어본다고 포인트 수심을 체크하다가 바늘을 해먹어서 대편성을 마치고 바늘을 새로 매줬는데... 버드나무에 아주 단단히 감은 듯 했습니다. 결국 터뜨리고 말았는데... 하필이면 초릿대에서 터졌습니다. 

 

저는 저만의 독창적인 무매듭법과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고리를 8자 꼬임에 변형을 줘서 초릿대를 매는데... 가끔 이렇게 제대로 걸리는 경우가 있으면 결국은 원줄에 걸리는 과부하와 내가 당기는 힘에 의해 무매듭 부근이 조여지면서 가끔 초릿대에서 터지더군요. 일반적인 수초라면야 목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식으로 나무에 감기거나 하면 10번에 1번 정도는 초릿대에서 터지더군요. 아무래도 원줄이 부하를 많이 받고 데미지가 누적돼 있을 경우에, 그리고 대조적으로 목줄은 새로 매준 경우에 그런것 같습니다. 

 

수심이 70cm 정도밖에 안 되고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루어대에 스푼을 매주고 건져보려 했지만 도저히 걸리지가 않고 오히려 버드나무 가지에 스푼까지 빼앗기고 맙니다... 낚시자리는 도로에서 저수지쪽으로 쏙 내려와있고 원래는 나무들로 가려져있지만 포인트 정리하는 사람들이 좀 닦아나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물에 들어가서 회수해왔습니다. 처음부터 그럴것을... 고민하다가 시간만 좀 뺏기는 경우가 있죠... 이때 처음으로 바지장화를 샀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약 30분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낚시를 재개했습니다. 새로 매준 채비를 다시 던져놓고 낚시 중 또 물고 들어가는 입질입니다. 부들 등 억센 새수초가 올라오는 수초지대나 수몰나무 지대에서 물고 들어가는 입질은 정말 피곤하고 싫은 입질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찌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잽싸게 잡아냅니다. 범인은 꾸구리(동사리) 였네요. 어찌나 바늘을 깊게 삼켰는지 참.. 그래도 주둥이나 큰 놈이라 어렵지 않게 빼내고 방생해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녁 6시반쯤에는 정리하고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낮에 도착했을때 붕어들이 수몰나무에서 철퍼덕 되는것을 보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잠깐 밤낚시도 해봅니다. 하지만 낮에 굉장히 따듯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수온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습니다. 해가 지고는 약 2시간의 밤낚시 동안 그 어떤 입질도 받질 못했네요. 어두워지고 잡고기와 잔챙이 붕어들도 싹 빠졌지만 큰 붕어들은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항상 대물을 잡는 것만이 붕어낚시의 목표는 아니기에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산란철 특수라는 말이 무색한 강원도입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새 취미생활인 낚시를 즐기며 새로운 취미생활 유튜브 업로드를 한지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지난 겨울에 너무 바빠서 4개월 정도 낚시도, 유튜브도 할 수가 없었지만 다음달이면 첫 영상을 업로드한지 1년이 되는 달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또 다시 느낍니다. 

 

처음 영상을 올려볼까 마음 먹고 휴대폰으로 이리저리 찍어가며 서비스가 끝난 윈도우 무비메이커의 12년도 버전을 받아서 알음알음 편집하고 업로드 했던 첫 영상하고는 질적으로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네요.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유튜브 영상을 찍어보면서 촬영기술과 편집기술, 그리고 포토샵 스킬까지 눈에 띄는 성장을 했습니다. 들이는 시간에 비해 많은 분들이 봐주지는 않은게 아쉽긴 하지만... ^^ 뭐 하나라도 할 줄 아는게 더 늘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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