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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저수지 붕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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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봄에 반가운 비 소식이 있는 주말입니다. 비 소식이 주말 내내 있던 터라 금요일 저녁에 저수지로 밤낚시를 갈까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금요일 밤에는 도저히 낚시를 갈 수가 없었죠. 기상 예보에서는 토요일 낮부터 비가 온다고 하기에 그럼 토요일 아침에 가서 점심까지만 하고 와야겠다 계획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도 너무 늦게 잠드는 바람에 토요일 아침에 꽤나 힘들었네요.

 

아침 7시 무렵 기상해 피곤함을 이겨내고 낚시 장비를 챙기고 편의점에 들려 도시락과 커피를 구입한 후 인근의 저수지로 출발합니다. 8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저수지에는 많은 분들이 있더군요.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이며, 주차하기가 용이해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수위는 지난번에 드라이브 겸 방문했을 때보다 족히 1미터는 빠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에 있는 논에 물을 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심이 줄어 상류 쪽보다는 하류 제방 쪽 부근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비는 아직 내리기 않고 있지만 하늘에 구름이 많아 꾸물꾸물한 날씨 덕분에 파라솔을 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앉을자리에 의자부터 설치하고 우경 섶다리를 설치합니다. 선반까지 달아놓고 받침대 및 뒤꽂이를 설치하고 얼추 낚시 준비가 다 되어갑니다.  

 

오늘의 미끼는 떡밥입니다. 사실 글루텐만 써도 굉장히 잘 먹히지만 떡밥 양도 좀 늘릴겸 나머지 떡밥들은 조금씩 섞어서 배합해 줍니다. 옥수수는 물론이고 자생 새우인 징거미새우도 굉장히 잘 먹히는 토종터입니다.

 

오늘의 낚시는 총 3대입니다. 초반 집어시만 모두 떡밥을 사용하였고, 집어 후에는 가운대와 우측대에는 새우를 달아줬습니다. 떡밥에는 워낙 잔챙이들이 환장하고 입질을 하는 곳이라 피곤한 낚시가 되기 때문이죠. 아침에 도착했을 때는 굉장히 잔잔했지만 막상 낚시를 시작하니 엄청난 바람에 파도가 심하게 칩니다. 찌를 보기도 힘들고 원하는 곳에 투척하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더군요.

 

바람도 너무 거세고 아침 일찍 일어났기에 배가 고파 편의점 도시락을 예상보다 일찍 먹었습니다. 제대로 준비를 해와서 챙겨 먹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낚시를 오게 되면 간편하고 편리함 덕분에 편의점 도시락을 사 오게 되더군요. 딱히 준비도 필요 없고 뚝딱 먹고 치우면 그만이니까요. 

 

저는 낚시가방에 쓰레기 봉투를 한 개씩은 꼭 가지고 다닙니다. 노지에서는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내가 되가져 오기만 해도 깨끗한 낚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딜 가나 있는 똥꾼들이 문제죠. 더 심각한 건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리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중에는 진짜 상상의 초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옆에서 물에다 오줌 싸고 가래침 뱉고 쓰레기 태우고 별 별짓을 다 하는 인간들이 많죠. 이런 행태를 애들도 아니고 40대 이상 어른들이 하고 있으니 아주 꼴불견 그 자체입니다. 

 

떡밥 낚시에 새끼 붕어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계속 올라옵니다. 작은 바늘도 아닌데 무는게 신기할 정도로 작은 녀석이 바쁘게 만듭니다. 그러던 중 작은 붕어들 사이에서 6치 붕어가 한 마리 올라옵니다. 이 저수지에서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하는 사이즈입니다. 저수지마다 낚이는 붕어들의 평균적인 사이즈는 다른데, 해당 저수지는 12~13cm 정도의 붕어들이 매우 잘 낚입니다.

 

원래 계획대로 점심 무렵 귀가를 생각하였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좋고 오후 되면서 바람이 잦아들기에 낚시를 조금 더 하기로 결정합니다. 떡밥 낚시의 피곤함에 오후에는 옥수수 낚시를 하기로 하고 옆자리 아저씨 분께 옥수수를 조금 얻어서 옥수수 낚시를 시작합니다. 좌측부터 옥수수 옥수수 자생 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합니다.

 

세시 무렵 가운데 28대 낚시대의 찌가 움찔움찔합니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중후하게 찌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찌몸통까지 올라온 순간 챔질을 합니다. 묵직함이 느껴지는 것이 제법 쓸만한 사이즈의 붕어가 잡힌 것을 느낍니다. 건져내니 24cm 딱 8치의 붕어입니다. 해당 저수지는 굉장히 큰 편에 속하는 붕어입니다. 저수지의 규모는 제법 있는 편이라 큰 물고기들이 많기는 할 텐데 쉽게 낚이지는 않는 곳입니다.

 

해당 붕어를 마지막으로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낚시대부터 걷어서 닦고 말리고 하나하나 정리합니다. 왼쪽 낚싯대를 한대 접고 앉아서 아는 형님과 통화하는 사이 가운데 낚싯대 찌가 또 쓰윽 올라옵니다. 늦게 보기도 했지만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고 있는 바람에 챔질이 늦어 그만 놓치고 맙니다. 

 

낚시 짐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 이제 낚시를 시작할 때도 정리하고 집에 갈 때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낚시할 때 몸이 편해지는 대신 또 다른 불편함이 생긴 거죠.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서는 편안하게 낚시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비가 좀 넉넉하게 내리고 나면 가뭄도 조금 해갈되고 강계에서도 붕어가 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음번 낚시는 다시 강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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