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붕어낚시

토종터 소류지 붕어낚시

반응형

이번 주부터 시작된 주말 교육에 주말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문득 일요일 오후에 짬낚시를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찌맛과 손맛을 모두 볼 수 있는 토종터 소류지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워낙 작은 붕어들이 많은 곳이라 한동안 발길을 하지 않았던 곳인데, 짧은 시간에 찌맛 손맛을 보려면 그만한 데가 또 없죠.

 

크기는 약 3~4천평 남짓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소류지. 여기도 저수지 밑에 있는 논과 밭에 물을 대느라 수위가 배수가 좀 이루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작은 붕어들과 참붕어, 새우가 바글바글한 곳이라 배수가 된 상황에도 전혀 걱정이 되질 않습니다. 

 

오후 4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강렬한 태양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파라솔을 펴긴 귀찮고.. 저수지 안쪽으로 버드나무 옆에 작게 그늘이 지는 자리가 있어 보여 거기로 발길을 향합니다. 작은 소류지이지만 저수지 둘레를 따라 들풀을 가로질러야 그 자리로 갈 수가 있습니다. 낚시짐을 들쳐 메고 걷기엔 짧지는 않은 거리라 제법 지칠만한데, 낚시를 하러 가는 그 순간에는 어떤 힘든 것도 장애가 되질 않는다는 거,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오늘의 짬낚시를 즐길 자리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습니다. 오늘은 떡밥을 이용해 찌맛 손맛을 좀 즐기다가 갈 생각인데, 혹시나 가져온 옥수수 미끼로 이용해 2대 편성을 할까 잠깐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라운드 받침틀까지 차에서 가져왔지만 이내 생각을 접습니다. 외대로 낚시한게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외지에서 10년 생활하는 동안 주말 저녁이나 오후에 자전거 타고 운동할 겸 낚싯대 한대 챙겨서 낚시 다니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한창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짬낚시를 즐기던 시절에 사용한 코브라 1단 받침대를 설치하고, 24대 하나만 편성해 봅니다. 떡밥은 글루텐 하나만 개도 잘 되지만 집어 효과도 노리고 떡밥 양도 늘릴 겸 에코보리를 조금 첨가해서 떡밥을 개줍니다. 큰 자두만 하게만 개서 콩알낚시를 하면 2시간 정도는 재미나게 놀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작한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 볼겸 오늘은 고프로 히어로7도 가져왔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도 좋아하고 일상에서 사진과 동영상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액션캠이 저에게는 정말 잘 맞는 아이템이지만 기존에는 왜 미처 구입 생각을 못 했을까요. 항상 휴대폰에 별애별 사진과 동영상으로 인해 용량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고프로를 구매함으로써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성급한 챔질에 마수걸이 새끼붕어를 놓치고, 그다음에 온 찌올림에 낚인 작은 토종붕어입니다. 2년만에 방문한 곳이지만 낚이는 평균 사이즈는 변함이 없습니다. 항상 궁금한 사안이기도 한데, 왜 저수지별로 낚이는 평균 사이즈는 매번 비슷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좀 변함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사람 때문이겠죠?

 

집어가 된 이후로는 역시나 정신없이 입질이 이어집니다. 저는 강계 대물 낚시를 즐기기 때문에 바늘도 큰 바늘을 쓰는데, 이렇게 작은 붕어들이 어떻게 그 큰 바늘을 무는지 새삼 신기합니다. 귀여운 우리 붕어들은 바로바로 집으로 돌려보내 줬습니다.

 

오늘 잡은 붕어들 가운데 가장 큰 놈이네요. 약 13~14cm 정도로 5치가 조금 안 되는 녀석입니다. 붕어 특유의 발색이 정말 예쁘게 잘 올라와있는 토종 붕어죠. 어릴 때는 떡붕어랑 구분하기 위해 재래종 붕어, 참붕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참붕어는 다른 작은 물고기의 이름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난 뒤에 토종 붕어라고 칭해지기 시작했죠. 개인적으로도 재래종 붕어보다는 토종 붕어라 부르는 편이 더 정감가고 좋습니다.

 

3시반쯤 집을 나와 4시부터 6시쯤까지 약 2시간 정도 짬 낚시를 즐겼는데, 역시 물가에 나와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편하고 즐겁습니다. 이날은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까지 챙겨가서 한번 영상을 찍어보고, 편집을 해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봤는데.. 참 뭐든지 쉬운건 없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재밌고 즐거우니까 힘이 나는 거죠.

 

이 작업은 마치 한창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는데 맛 들였을 때 할 줄도 모르던 포토샵 가지고 끙끙대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당일 낚시는 2시간 정도 했지만 짧은 10분짜리 영상 하나 만드는데 편집 시간이 총 12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아요. 다 했다~! 싶으면 또 이게 거슬리고.. 저거 추가하고 싶고.. 이 부분이 뭔가 어색하고 그런게 보여서 수정하고 수정하고.. 하길 반복하고.. ㅎㅎ 그래도 재밌고 좋은 경험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지는 11년이나 되었지만 항상 영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건 불과 약 3년전,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치일피일 미루어오다가 브랜드 채널을 만든게 지난 3월, 그리고 첫 영상을 만들어서 올린게 지난달이니.. 참 오래도 걸렸네요. 뭐든지 처음 시작이 유난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잠을 조금 더 줄이고 하고 싶은 일 조금 참고 열정을 쏟아부으니 나오는 결과물.. 이게 뭐라고 낚시영상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현실이 되는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앞으로 얼마나 오래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낚시는 즐기는 동안은 한번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반응형

'취미생활 > 붕어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획에 없던 북한강(의암호) 짬낚시  (0) 2019.06.24
비 내리고 시작하는 섬강 붕어낚시  (2) 2019.06.13
저수지 붕어낚시  (0) 2019.05.19
강계 봄 낚시  (0) 2019.05.11
봄철 저수지 짬낚시  (0) 201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