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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젊은 붕어낚시 유튜버의 1년 후기 및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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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붕어낚시 유튜버의 1년 후기 및 고찰

 

# 낚시 유튜버로서의 1년

오늘은 붕어낚시 유튜버로 지난 1년간 겪어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겨울에는 제가 바쁜 시기라 낚시도 할 수 없었는데,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바빠서 4개월 정도 쉬었으니 실제로는 8개월 정도 영상을 제작 & 업로드 했지만 낚시를 다닐 수 없던 시절에도 유튜브는 멈추는게 아니기에 1년이라고 생각하고 써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겪고 느낀 점에 대해서 서술하기에 앞서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꺾고 절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약간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부디 부정적인 말만을 함으로써 앞으로 생겨날지도 모르는 붕어낚시 유튜버의 진입을 막는 그러한 삼류 양아치 같은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제가 느낀 점이 좋고 긍정적인 면보다는 힘들고 부정적인 면이 강해서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낚시 인구가 700만이라고 하잖아요. 그 가운데 붕어낚시꾼은 400만명을 육박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약 3-4년전에 국민 제1의 취미인 등산도 제치고 명실상부 낚시가 국민 제1의 취미생활이 되었다고 하죠. 게다가 도시어부 같은 예능 프로도 나오면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린시절, 그러니까 90년대에는 낚시라 하면 소위 '가정을 내팽개치고 본인만을 위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 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이런 인식은 많이 희미해졌고 '스포츠'라는 인식도 강해졌죠. 다만, 아직까지 세월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90년대 이전의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인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변한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 고가의 장비 등은 발맞추어 살면서 그에 반해 행동거지는 아직 과거와 같이 미개한 점은 안타깝지만...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게 현실입니다. 그로 인해 아직 '붕어낚시' 는 다른 낚시 장르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하죠. 실제로도 그렇고 앞으로도 향후 20~25년은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붕어낚시 유튜버로 활동하기에는... 취미 생활로써 낚시를 얼마나 잘 즐기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업으로 '붕어낚시 유튜버'에 뛰어든다? 그건 감히 말하지만 미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0대의 나이지만 시간과 금전적으로 꽤나 여유가 있는 편에 속합니다. 그냥 낚시를 즐기기 위해 출조하다면 주 5일도 낚시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건 지역권에 위치한 곳에 5-6시간 이내의 짬낚 출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여건의 저도 취미의 연장으로 낚시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며칠이 멀다하고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매우 자주 듭니다. 기존에 블로그 등에 쓰던 나만의 조행기. 기록 등을 영상으로 대체하고, 내가 겪은 그 순간의 느낌, 감정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점에서 영상은 굉장히 큰 플러스 효과입니다만, 낮은 조회수를 보면 굉장히 힘이 빠집니다. 

 

그렇다고 시청자의 니즈를 모르는건 아니지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고 싶은게 명확합니다. 대물.. 대물붕어가 제1순위이고, 그 다음은 포인트 정보겠지요. 하지만 가뜩이나 엉망으로 망가지는 포인트를 아무나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공개하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파급력도 보통이 아니고요. 그렇다면 조황... 이것조차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죠. 일례로 남도권이라면... 남도권은 어자원도 어마어마하고 따뜻해서 낚시 시즌도 매우 길죠. 금강에서 붕어 터졌다는게 3월말부터 유튜브에 올라왔는데, 현재 글을 쓰는 5월 첫째주에도 강원도 강계는 아직 붕어가 안 나옵니다...

 

 

# 고기가 안 나오는 낚시영상? 볼 가치가 있을까요?

네 누군가에는 그럼에고 불구하고 볼만한 가치가 있고 누군가에는 10초도 아까운 그런 영상이 되겠죠. 과거 도시어부 프로를 볼 때 고기가 안 잡히면 이경규 선생님을 비롯해서 제작진 모두가 피가 마르는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조차 제가 즐기는 취미임에도 불구하고 '아~ 영상은 망했네' 싶은데.. (낚시 자체는 꽝쳐도 재미있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만).. 시청률을 뽑아서 수익을 내고 그걸로 먹고살아야하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참 힘든 순간이었겠다 싶습니다. 이런 조황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극복이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하는게 꽤나 힘이 들고 허탈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봐야 40%를 못 넘어가는 시청시간... 소위 말하는 뜨는 유튜브 영상들은 대부분 팬심으로 인해 운영이 되는게 많습니다만.. 붕어낚시 유튜브 채널은 그런것 조차 하나 없는게 현실이죠.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

 

롤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젊고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는 게임인데 게임유저가 150만 정도 됩니다. 그런에 여기에 얽힌 사람과 팬덤은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월드컵처럼 2년마다 전세계 대회가 열리고, 유럽 및 미국, 한국, 중국 등 개최되는 곳에서는 어마어마한 축제의 장이 열리죠. 우리나라에서 겨우 150만 남짓의 유저가 즐기는 시장이지만, 여기에 얽힌 스트리머, 유튜버, 프로게이머 등은 숫자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하면 붕어낚시요? 400만의 시장이지만.. 제가 알기로 붕어낚시 유튜버 중에 2만명의 구독자 이상을 보유한 사람조차 없습니다. 유일하게 물가에선나무 선생님이 1만8천명 정도 되네요. 크크민 씨는 붕어낚시 전문 유튜버가 아니시니까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유튜브의 목표는... 4만명, 붕어낚시 인구의 1% 만큼은 제 구독자로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ㅎㅎ 가능하다면 한 5% 20만 정도까지는 해보고 싶습니다. 나라는 인간의 매력을 한번 보여줘보자 ㅋㅋ 라는 ^^; 포부는 크지만 현실은 1천 구독자도 갈 길이 멀은게 제 수준이라고 느낍니다.. 하하...

 

여하튼 그렇다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붕어낚시라는 장르의 평균 연령대가 40대 후반~50대 초반 정도로 보면 되기에... 바둑과 장기만큼 훈수가 많다고들 하죠. 더군다나 새로운 것을 찾아헤메는 그런 젊은 피가 주축기 아니기에 익숙함에 머무는 그런 연령대가 주축입니다. 낚시 유튜버들 가운데 굉장한 존재감.. 대부같은 분이 계시죠. 바로 물가에서나무 붕어낚시꾼 선생님입니다. 물가에선나무 선생님조차 끝보기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가 엉망이 됩니다. ... 왜냐? 붕어낚시꾼들 대낙꾼들 입장에서는 딱히 보고싶지 않은 영상이거든요. 다른 장르의 팬덤으로 운영되는 그런 것? 붕어낚시 유튜브에는 '전혀' 없습니다. 다른 장르였더라면... 물가에선나무 선생님정도 자리를 잡으신 분이라면 무슨 영상을 올려도 '그 사람'이 하는것을 보고싶은 팬심이 작용하기에 조회수랑 시청시간이 잘 나오죠. 하지만 붕어낚시는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남도권에서 매번 영상마다 대물을 뽑아내는 유튜버, 달빛소류지 님이 조회수가 꽤 잘 나오고 영상 퀄리티도 좋으신 분입니다. 이분은 진짜 실력도 좋으시고 뭣보다 영상을 굉장히 자주 올리셔서 인기가 많으신 분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붕어낚시 인구 400만인데... 만약에 다른 주제였다고 가정하면 이분은 최소한 30~40만 구독자 이상의 유튜버이셔야 말이 됩니다. 이분조차도 처음에 영상을 올릴 때는 각종 훈수과 피곤한 댓글들로 인해 고생하신걸로 압니다.

 

이런 상황에 젊은 붕어낚시 유튜버는 역시나(?) 약간은 배척(?)의 대상입니다. 30대면 어느 노지 낚시터를 가나 붕어낚시꾼 가운데서는 굉장히 어린 편에 속하는데요. 그리고 저처럼 곱상하고 궂은일 하지 않는... 외모적으로 동안인... 딱 봐도 어린 놈은 더욱 그렇죠...... 아무래도 이상하고 몰지각한 분들이 많은 장르답게.....;;; 종종 보면 유난히 경계하고 그러는 분들이 의외로 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구독도 엄청 인색한 편인데요(다른 주제의 구독전환율은 1% .. 100명이 시청하면 1명은 구독전환 한다는 말을 일컫는데... 낚시는 0.3~0.5% 이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붕어를 무지막지하게 막 잡아내면 모를까 그러지 않고서야 굉장히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의 성공을 딱히 뭐라고 규정하긴 어려우니까... 제 기준으로 봤을 때는 1만 구독자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붕어낚시는 주축이 되는 많은 분들이 장년층에서 노년층이기 때문에.. 정년을 하시고 주5일 이상 낚시만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카뻘~자식뻘 되는 젊은 놈의 많이 부족한 장비와 허접한 조과는 구독을 불러일으킬만한 메리트가 1도 없죠. 더군다나 이런 분들에게는 '어디서 고기 터졌다' 라고 할때 그 부분의 영상을 올려서 니즈를 채워주지 못하는, 본인의 본업 생활을 하기 바쁜 젊은 놈에게는 애시당초 닿을 거리조차 주어지지 않는 편이죠.

 

이게 젊은 붕어낚시 유튜버로서 붕어낚시 장르의 채널을 유지함에 굉장히 어려운 점이라면, 이에 반해서 외모적으로 최소한 '동년배'라고 느껴지는 중년 이상의 분이 붕어낚시 채널을 운영하신다면 엄청나게 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외모적으로 형님 동생 사이가 되는 분이라면, 낚시 화면을 띄어놓고 세상사는 얘기만 해도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건, 그냥 젊은 여자가 운영하는게 최곱니다. 대충 허접하게 영상 찍어서 올려도 낚시라는 순도 99% 남성 아재들로 이루어진 장르에 예쁘고 젊은 여자가 운영하는 채널은 그 어떤 채널도 1만 구독자 이상은 다 나오더라고요. 젊은 여성분의 취미가 붕어낚시라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완전 꿀을 빨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 낚시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현타올 때?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붕어낚시 영상은 조황에 너무 좌지우지 됩니다. 이건 어쩔수가 없어요. 저는 유튜브를 2008년부터 알아서 그때부터 시청했는데요. 물론 2013년도까지는 한국인들 영상이 없어서 주로 전부 해외 영상들만 시청했지만요. 그래서인지 저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 거의 풀로 시청하는 편인데... 성미가 급한 한국인들은 전부 빨리감기 하면서 보잖아요? 이건 제가 영상을 올리고나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일단 시간은 돈으로도 못 사는 귀한 존재이기에 이해합니다. 보고싶은 것만 보는것도 잘못된게 아니고요. 그런 의미에서 조황에 좌지우지 되는 붕어낚시 유튜브는 운영이 꽤나 어렵습니다. 조회수가 잘 나오게 만든다? 매번 월척을 잡으면 됩니다. 4짜 이상이 나와주면 금상첨화고요. 하지만 매번 출조시마다 월척을 잡는게 쉬운 일이던가요? 이 동네 강원도는 인구나 산업기반만큼이나 붕어 자원도 빈약한 것 같아서 더 속상합니다.. 제가 어릴땐 강원도에서 월척 잡으면 남도권 4짜 대우는 해줘야된다라는 말들도 있었죠. 낚시경력? 다 필요없습니다... 저도 경력은 30년차인데 그냥 1년차라도 쫙쫙 잡을때마다 월척급 이상 잡아내면 땡입니다... 아무튼 시청시간과 조회수를 늘리려면 무조건 대물 붕어를 잘 잡아내면 됩니다. 그래서 영상내내 빨리보기를 할 수가 없게끔 만들면 되죠... 네 아주 흥미진진하고 볼만한 영상을 만들면 되는데... 이게 너무 어렵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력님처럼 영상을 재미나게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끼가 있는 분은 흔하지 않죠... 이런 끼가 있는 분들은 뭘해도 성공하실 분들이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다음으로 현타가 언제 오느냐... 바로 편집할 때입니다. 영상 편집을 업으로 살고 계신분들은 아무래도 전문가들이시다보니까 편집시간이 굉장히 짧으실 겁니다. 저처럼 문외한인 사람은 처음 영상 제작에 접하면서 하나하나 다 배워야되는데... 그래도 요즘은 유튜브가 잘 돼있어서 강의 영상들을 보면서 쉽게 따라 배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저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도 처음부터 배우니까.. 매일 새벽 2시 3시에 잠들어서 4-5시간을 겨우 자면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6편부터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해서 영상편집을 시작했는데... 9편인가? 그거 하나 만들때 영상 편집시간이 6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보통 유튜버 들이 말하기를 1분짜리 만드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효과음과 자막까지 싹 작성하고 하면 2시간은 기본으로 넘죠...... 10분짜리면 기본 10~20시간 편집 잡으면 됩니다. 좀 퀄리티가 떨어지는 허접한 퀄리티의 영상으로 적당히 타협하면 단축되긴 하겠죠... 

 

보통 주 48시간 근무라고 하잖아요... 하루종일 컴퓨터에 앉아서 1주일 꼬박 작업해서 나온게 겨우 20분도 안 되는 낚시 영상입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본업은 본업대로 하고... 퇴근하고 집에와서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1주일 꼬박 영상 편집하고 나와야 1편입니다... 엄청나게 힘들고 고된 생활이죠.. 그래도 만들고나면 뿌듯한데.. ㅎㅎ 자기만족이 있는 것이죠. 업이 아니니까... 하지만 업로드 했는데 아무도 안 봐주잖아요? 이게 정말 현타가 크게 옵니다.... 과거 마이클 잭슨이었나? 누구였는지 확실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내 음악을 불법다운로드라도 해서 들어주는게 더 고맙다고 그랬던걸 TV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으면 굉장히 비참해진다고... 그 말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 수 증가? 다 필요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많이 봐주고 시청시간도 잘 나오고 하면 만족할거 같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맘에 들어서 구독까지 해주시면 더 좋은거지만 구독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편집에 20시간이 들었다하면 총 시청시간이 20시간만큼은 그러니까 제가 투입한 편집시간 이상만큼만 나왔어도 바랄게 없습니다. 그 기준은 거의 1천 조회수 더라고요. 즉, 제가 힘을 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준은 구독자 수 배제하고 그냥 조회수 1천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에 이 노력과 시간을 다른 유튜브 주제에 투입했다거나 다른 일을 했다? 그러면 벌써 어마어마하게 성과가 났을 거에요. 저는 특히나 게임에 굉장히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게임에 대해서는 정말 엄청난 재능을 받고 태어났는데... 다만 시대를 잘못 태어나서 프로게이머는 못 했지만요... 만약 제가 8~9년 정도만 늦게 태어났어도... 아니면 어머님께서 제가 게임하는것을 그렇게까지 싫어하지만 않으셨어도.. 저는 아마 1세대 프로게이머로 데뷔해서 임요한 홍진호와 함께 활동하고 동시무대에 서본적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만약 지금에라도 붕어낚시 유튜브가 아닌 게임 유튜버를 한다고 치면 붕어낚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보단... 아마도 최소한 100배는 잘 되었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ㅎㅎ ... 현재 구독자 300이니 아마 3만은 그냥 넘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현실이 바쁘기도 하고 게임도 흥미가 떨어지고 하니... 한 서른쯤부터는 거의 하지도 않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제는 게임 계에서는 은퇴나이가 훨씬 지난... 30대 후반에 활동하기에는 너무 신체가 노화가 많이 됐죠... 지금에도 게임을 하면 어느 게임을 하든 최소한 상위 15% 이내에서 놀 자신은 있으나 성에 차질 않지요. 과거 무슨 게임을 하더라도 (FPS 게임 제외.. 이건 쥐약이었음..) 최정상에서 놀던, 열손가락에 꼽히던 사람이 상위 5% 10% 15% 에 만족할리가 없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붕어낚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

결론적으로 잘라 말하면 그냥 낚시가 마냥 좋아서 하는 겁니다. 붕어낚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건 제가 낚시를 잘해서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어느새 30년을 즐겨온 취미라 그냥 취미의 연장으로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아직 조금 더 해보려고 버티고 있는 것이지. 만약에 돈을 쫓아서 붕어낚시 유튜브를 시작했다면 아마 2달도 못 버티고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금전적으로 접근하면 정말 아무런 메리트가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늘 감사드리고 새 힘을 얻습니다. 그냥 맞구독이나 하려고 자기 채널 홍보나 하려고 오는 다른 채널 운영자분들이 아닌... 제 채널을 찾아와주시고 시청해주시는 분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댓글이 무엇보다 저를 가장 힘이 나게 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 만나러 다니지도 못하고.. 그나마 소소하게 야외에서 즐기는 취미생활하고 집에서 편집이나 하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꽤나 썩 좋은 여건이 돼버렸지만... 매번 편집할 때마다 느껴지는 그 혼자만의 마감의 벽은 굉장히 저를 지치게 만듭니다. 1주일에 1영상 하는 것조차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제법 많이 숙달이 되서 약 20시간 내로 한편을 편집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힘이 드네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좀 재미있기도 하고 원래 목표(?) 계획(?)인 50편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안 흔들리고 일단은 거기까지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50편을 넘긴 다음에는...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지면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떠나야겠지요 ^^;; 제 성향상 재미가 없어지면 하루 아침에 그만둘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냥 사라지는건 예의가 아니고 언젠가 멈출 때가 온다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이런 것조차 안 하고 확 떠나는데 그래도 구독해주신 분들께 예의는 지켜야겠지요. 아니면.. 붕어낚시꾼들의 로망대로 5짜 잡으면 낚시 자체를 떠나던가요.. ㅋㅋㅋ 아 이렇게는 평생 못 떠날지도 모르겠네... 매우 허황되고 건방진 꿈을... 

 

 

아무튼 붕어낚시 유튜브는 좋아서 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좋아하는 취미 생활의 연장 그 이상으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어떠한 메리트도 없습니다. 제가 만약에 수익을 쫓아서 유튜브를 한다고 맘 먹는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주식 유튜브를 운영한다거나 부동산 유튜브 또는 하물며 그냥 좋아하고 잘하는 게임.. 아무 게임이나 관련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치면 아마 지금보다 100배에서 200배는 더 성장이 빠르지 않을까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취미생활의 연장으로, 개인의 기록을 블로그(글)에서 유튜브(영상)으로 바꾸시는거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하지만 돈을 쫓아서는 적어도 붕어낚시 유튜브 만큼은 절대로 하지마세요. 괜히 좋아하는 낚시라는 취미생활마저 정나미 떨어지실지도 모를테니...

 

 

 

# 짧게 7개로 요약

(약 1년간 경험하고 느낀 점을 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참고 바랍니다)

 

 

1. 젊은 피는 보통 환영받지 못한다... 낚시터에서나 유튜브에서나... 어딜가나 은근한 배척의 대상... ㅠ_ㅠ 

  -> 젊은 사람의 유입이 거의 없으며 이는 고인물들의 경계의 대상, 주시청자층 연령대가 높아 구독에 매우 인색 

  -> 반면 주시청자층 연령이 높아 댓글 매너 수준이 높음. 일부 나이를 똥꾸멍으로 처먹은 새끼들 제외 

  -> 외모적으로 50세 정도, 대충 형님 동생이 가능한 동년배면 해볼만 함.

 

 

2. 매우 엄격한 시청자들의 눈높이 (붕어가 안 나오면 외면받고 조회수&시청시간 박살나고 그로 인해 노출조차 안 됨...)

  -> 조황은 그냥 하늘에 맡기고 취미생활로 한다면 추천!! 근데 그마저도 운영하다보면 현타 온다는게 500% 확신.

 

 

3. 젊은 유튜버의 허접한 장비와 부족한 조황, 그리고 당시 핫한 포인트의 출조 영상으로 니즈를 채워줄 수 없음은... 

  -> 구독 X , 성공하기 매우 어려움(제 개인적인 유튜브 성공은 1만 구독자라고 생각, 전업수익 상관 X )

 

 

4. 이 모든걸 뒤엎는 조건 1개, 젊은 여성... ㅋㅋㅋㅋ

  -> 본인이 젊은 여성이면 매우 해볼만 하다. 어마어마한 X빨이랄까...  꽝 쳐도 조회수, 시청시간, 구독 O

  -> 완전한 남탕에 매니악층한 주제라 여성 성별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아주 유리함.

 

 

5. 취미의 연장이 아니라면, 수익을 쫓는 유튜버라면 붕어낚시 유튜브 절대로 하지 말것을 진지하게 경고.

  -> 편집이 업이 아닌 사람이면.. 영상 4편(주1회)에 들어가는 노력으로 1달 대리운전시 최소 월300 추가수익 쌉가능.

  -> 그냥 시간많고 금전적 여유있고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내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는 느낌이면 최적의 조건.

 

 

6. 매우 비생산적이고 시간낭비인 활동이라 생각하지만,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늘 힘을 얻음.

  ->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진짜 소중하고 값진 경험... 일반인이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해볼 것인가 싶음.

  -> 진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만족을 느끼게 해 줌.

 

 

7. 이 모든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할 것인가?

  -> 안 할 것 같은데...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음. 단순히 낚시 유튜버가 되고 싶은 거였다면 다시는 절대!! 안 할 듯...

  -> 낚시 히스토리를 글->영상으로 기록한다는 점이 매우 플러스지만.. 이 고통을 알고도 다시? 마치 군대 재입대 느낌.

 

 

8. 언제 그만둘 것인가?

  -> 낚시는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못할것 같지만... 유튜브는 어느순간 재미가 없어지면 떠날 것임. 그게 언젠지는 모름.

  -> 유튜브 수익의 여부와는 관계없을 듯. 애초에 돈 보고 시작하지도 않았고, 붕어낚시는 딱히 돈이 되는 장르가 아님.

  -> 금전적으로 아쉽지도 부족하지도 않지만 돈을 보고 유튜브를 했으면 주식/부동산 하다못해 게임유튜버 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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