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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우중낚시 & 20년 시즌1호 월척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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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는 정말 비가 많이 안 오는 동네입니다. 지리학적으로 각종 재해 재난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위치인 듯 합니다. 더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최근에는 정말 비가 너무 안 와서 18년도부터는 강낚시가 유난히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첩첩산중에 지대도 높고 기온은 낮아 어자원도 정말 부족하고 대물 붕어 보기가 굉장히 어려운 곳입니다. 오죽하면 강원도에서 월척 잡으면 남도권4짜, 4짜 잡으면 남도권 5짜 대우를 해줘도 된다 라는 우스개소리가 다 있을까요.

 

그런데 올 봄, 꽤 반가운 봄비가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보기 힘든 강우량을 자랑하는 봄비였습니다. 강으로 낚시를 갈까... 저수지로 갈까 하다가 저수지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계속 오는데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서 낚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집에서 나올 때는 분명 비가 그쳐가고 있었는데... 횡성에 위치한 작은 저수지에 도착하자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날씨에 장비를 펴고 낚시를 하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은데요. 우산 밑에서 꽤 고민을 해봅니다. 아 그냥 돌아갈까? 온김에 그래도 몇시간이라도 하고 가야되지 않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낚시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사실 비만 내리는 상황이면 별 문제될게 없지만 바람도 꽤나 강하게 불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제법 됐었죠.

 

한창 코로나 때문에 어딜가든 마스크를 쓰고 다녀 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건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네요... 비로 흠뻑 젖은 차량 유리를 거울삼아 셀카를 한장 찍어봅니다. 마치 보면 비속에 어디서 범죄 저지르고 돌아다니는 범죄자 같네요... ㅋㅋ

 

파라솔부터 설치하고 파라솔 밑에 짐을 옹기종기 모아서 차곡차곡 쌓고 정리해줍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장비를 설치하는 동안에는 빗방울이 꽤나 약해졌습니다. 대편성을 마치니까 다시 신나게 쏟아붓긴 했지만요. 장비설치와 철수 때 만큼은 비가 안 오는게 정말 좋은듯 합니다.

 

점심으로는 편의점에서 사가지고온 삼각김밥 하나와 컵라면입니다. 뜨거운 물은 미리 집에서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왔죠. 저는 텀블러류를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인데... 제가 원래 Fancy 한것을 좋아해서 그런걸 수집하는 경향이 있는 편인데... 친구들이 단순히 텀블러도 수집하는지 알고 선물해주다보니 어느샌가... 보온병과 텀블러가 더 많아졌습니다.. -_-a

 

채집망에 잡힌 3.5cm급 새우를 걸어줬는데... 이런 눈달린 붕어가 딸려나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떻게 먹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크기가 고작 10cm 인 붕어가 몸의 1/3만한 새우를 먹었다고?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순간이죠.. 아마도 다른 물고기나 새우의 공격에 뜯겨져나가고 바늘에 남아있던 작은 새우 살점을 물고 나온건 아닐까요?

 

당초의 계획은 오후 5시~6시 무렵에 철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윤스TV의 연락을 받고, 퇴근하여 온다고 하길래 조금 더 낚시를 하고 가기로 결정합니다. 윤스는 올 봄 무렵, 우연찮게 한번 동출을 하며 친해진 동생입니다. 윤스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낚시꾼이죠. 참 예의바르고 심성이 고운 친구입니다.

 

초입새 수몰나무 밑이 명포인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를 4대 정도 펼 생각에 자리하지 않았는데, 때마침 퇴근하고 온 윤스가 그 포인트에서 외대일침 낚시를 해서 허릿급 붕어를 뽑아냅니다. 단 한대로 낚시한지 20~30여분만에 월척 붕어를 잡아냈습니다. 이런 점이 낚시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뭔가 섭섭한 순간이기도 하죠.. ㅎㅎ

 

월척 손맛을 본 윤스와 자리에서 수다 떨고 있는데 저한테도 대물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올해 처음 피아노줄 소리를 듣게 해준 녀석인데... 약간 아쉽게 허릿급에서 조금 빠지는 34cm 월척 붕어입니다. 피아노줄 소리는 시원하게 들렸지만 수심이 겨우 1m권의 소류지 붕어라서 그런지 힘은 강붕어에 비하면 많이 약했습니다. ㅎㅎ 

 

윤스처럼 바로 돌려보내줄까 하다가 잠시 구금해뒀는데... 더 이상의 대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윤스의 허릿급와 제 월척 붕어 2마리가 나온 시간차는 약 3~4분 정도로 대물들이 먹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비슷한가 봅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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