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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홍천 수로 붕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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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수로 붕어낚시

 

# 홍천 수로에 가다

오늘은 아침 일찍 홍천에 위치한 수로에 가서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윤스TV의 윤스와 동출하기로 약속을 잡아놓고 원주 외곽의 기사식당에서 만나서 같이 아침을 먹었습니다. 윤스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우연찮게 알게된 동생인데, 여러모로 잘 맞는 친구입니다. 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ㅎㅎ

 

가장 먼저 홍천 수로의 최상류권에 도착해서 살펴봅니다. 낚시한 흔적들이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다리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바닥에 청태가 가득합니다. 이래서는 낚시해봐야 붕어 얼굴 보기가 꽤나 힘든 그런 상황이죠. 더 아래쪽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하류쪽 두번째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물색부터 모든게 적당하고 마음에 듭니다. 전 여기서 딱 하고 싶었는데, 윤스가 온 김에 최하류쪽 포인트도 보는게 어떠냐고 하기에 다녀옵니다. 최하류쪽 보도 제법 괜찮고 낚시하기 좋아보입니다. 다만 뭔가... 낮에는 붕어보기가 좀 어려워보이고 밤낚시에 붕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포인트를 이동해와서 장비를 다 설치하고나니 어느새 점심무렵이 됐네요.

 

지난 겨울에 워낙 따뜻했던지라... 매미나방(짚시나방) 알집이 월동을 무사히 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원주 홍천 이쪽은 매미나방 피해가 아주 극심합니다. 오늘 낚시하는 수로에도 매미나방 애벌레들이 얼마나 많은지... 파라솔을 펴놨음에도 위에서 툭툭 떨어지고 어느새 몸에 기어다니고 난리도 아닙니다.

 

게다가 이제 곧 번데기를 앞둔 녀석들이 많아서... 애벌레 크기가 엄청 큽니다. 매미나방의 털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미세한 독도 있다고 하죠.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얘네들로 인해 가려움등 피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놈들이 얼마나 나무를 식해했는지... 6월에 물가에 있는 버드나무 잎파리가 앙상한건 평생 처음 봤습니다. 제 전공은 산림경영이라 어지간한 나무들을 전부 다 아는데요.. 게다가 산림기사, 산림공학기사, 자연생태복원기사, 식물보호기사 등 농업 환경 쪽 자격증도 몇개 보유하고 있는데.. 해충들은 식물보호기사를 취득할 때 공부하다보니 제법 아는 편입니다. 이 망할 놈들은 수목부터 초본까지 다 식해하는 아주 지독한 녀석들이죠...

 

 

# 한낮부터 올라오는 붕어들

별다른 입질이 없어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 도중에.. 제 자리로 온 윤스가 왜 찌가 5개밖에 안 보이냐고 합니다. 오잉...? 내려가서 1번대를 챔질합니다. 와... 잡혀있네요... ㅎㅎ 9치에 조금 모자라는 26cm 붕어가 옥수수를 물고 얌전히 있었습니다. 꼭 쳐다볼 때는 제대로된 입질 한번 없다가 자리비움이나 딴짓할 때는 입질이 들어와있죠.

 

점심을 먹고나서는 드믄드믄 입질이 계속 들어옵니다. 지렁이와 떡밥(글루텐)에는 잡고기가 너무 덤비는 곳이라 옥수수를 사용해서 낚시합니다. 그래야 잡어도 피할 수 있고, 드물게 들어오는 입질이지만 붕어를 만날 수 있고 사이즈도 제법 준수한 붕어들이 올라오기 때문이죠.

 

금일 제가 잡은 놈중에 가장 큰 붕어입니다. 아주 때깔이 예쁜 9치 붕어입니다. 마찬가지로 옥수수에 나왔죠. 처음에는 제 자리에 입질이 잘 붙었는데.. 슬슬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옆자리 윤스TV에 붕어가 붙길 시작합니다.

 

초반에는 입질이 없어서 꽝치고 갈거같아 큰 기대없이 낚시하던 윤스. 나중에는 정신없이 들어오는 입질에 제가 수시로 뜰채보이 해주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대가 되니까 뷰가 참 예쁩니다. 역시 노지낚시는 이런 풍경을 보는 맛이 좋습니다. 붕어는 나오면 좋고 뷰가 예쁜 곳에서 낚시하는 이런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노지 낚시를 고집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 많은 똥꾼들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저도 붕어낚시를 30년째 즐겨오고 있지만... 붕어낚시꾼의 60~70%는 쓰레기를 자리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낚시를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에게 인식은 오죽할까요? 가져온 쓰레기는 꼭 좀 되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노지에서 마주치는 붕어낚시꾼의 99%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전부 50대 중반 이상의 어른들이면서 자식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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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포스팅을 하면서 자주 반복적으로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불편하다고 해서 그러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겁한 것입니다. 저초자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한 소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않지만 (제가 도덕적 우월주의에 빠져서 이러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서서 경각심을 불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비록 글이지만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언급을 하는 것입니다. 노지낚시를 즐기시는 우리 낚시꾼 여러분 부디 가져온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낚시꾼들의 이미지는 다름 아닌 우리가 만드는 것입니다.

 

케미를 꺾기전 느닷없이 찌를 가져가는 놈은 7치 붕어였습니다. 옆구리에 비늘이 이상한것을 보니 가물치에 공격을 당했던것 같습니다. 비늘만 살짝 떨어지면 깔끔하게 재생을 하지만 저렇게 살점까지 피해를 입고나면 비늘이 이상하게 재생이 되거든요.

 

금일 점심무렵부터 밤9시까지 윤스TV와 잡은 총 조과입니다. 제가 처음에 잡았던 8치 붕어는 사진 한장 더 찍으려다가 탈출했고요... ㅎㅎ 그외에도 쓰레기 치울 때, 케미봉지 버리고 갔을 때 등등 짧게 자리를 비우는 시간에 들어온 입질들을 몇번 더 놓쳤는데 조금 아쉽네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외지까지 나와서 낚시하고 복귀하고보니 밤 11시입니다... ㅠㅠ 언제나 피곤한 낚시고 하면 할수록 몸이 힘들다고 느끼고.. 편한 낚시를 하고 싶다 하면서도 3일만 지나면 또 반복이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쏠쏠한 손맛까지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낚시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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