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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소양호 오지 포인트 2박3일 낚시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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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오지 포인트 2박3일 낚시캠핑

 

# 오랜만의 소양호로 출조하다

지난 5월말 무렵, 친구와 소양호로 낚시캠핑을 떠났습니다. 이번엔 동행한 친구가 배를 가지고 있던 시절, 2년전 장어꾼 친구 두 놈과 같이 다녀온 포인트 근처입니다. 당시에는 친구가 배를 가지고 있어서 편하게 원하는 곳에서 낚시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배를 팔고 없기에 인근에 도선을 해주시는 분을 통해 도선비를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친구가 한다리 건너서 아시는 분이라 사전에 전화로 약속을 잡고, 당일에 양구대교 선착장에 도착해서 짐을 싣고 사장님께서 데려다주시는 포인트로 들어갑니다. 붕어낚시꾼과 장어낚시꾼의 짐은 양이 상당하다보니 작은 배가 짐으로 가득찹니다. 사실 포인트에 들어가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1박 낚시만 하려고 생각하고 포인트에 들어갔죠.

 

포인트에 들어간 시간대가 약 3~4시 정도였던거 같은데, 자리를 잡고 장비를 세팅하고 텐트까지 설치했더니 어느새 노을이 지는 시간입니다. 노지에서의 낚시는 이런 점이 하나의 애로사항인데요 포인트에 일찍 들어와서 서둘러야 초저녁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뭐.. 고기는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쉬었다 가는 그런 취지라 사실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딱 저녁무렵에 케미를 연결해놓고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게 삼겹살 구우면서 그동안 못한 이야기나 실컷 했습니다. 노지에서 이렇게 직접 구워먹는건 사실 좋아하지 않고 지양하는 편인데... 서두르다가 그만 깜박하고 그릴을 두고 왔지 뭡니까... 그렇다고 굶을순 없으니 땅을 파고 가져온 숯을 이용해서 고기를 구었습니다. 노지에서 불핀 자국은 좋아보이지 않으니 ㅠㅠ 다음부터는 더 꼼꼼하게 챙겨야겠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게 떠들면서 회포를 풀고하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다 됐네요. 걸어놓은 지렁이 등 생미끼에 찌가 깔짝깔짝 오르락내리락 하긴하던데 잡고기 입질 같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면서 새벽2시까지 낚시를 해보았지만 살치로 보이던 잡고기 한마리만 했습니다. 다음날 자세히 살펴보니 누치 치어로 보이던데 정확히는 동정이 어렵더군요.

 

 

# 소양호의 둘째날 

다음날 오전, 마찬가지로 별다른 입질없이 오전 낚시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물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합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놈이 걸린것 같았는데 작은 바늘을 껴뒀다보니 여지없이 바늘 허리가 부러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우... ㅠㅠ 아마도 커다란 잉어 녀석이었을거 같은데요. 그래도 붕어 한마리 없는 현 시점에서는 잉어라도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바늘만 부러져나간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친구가 밤새 던져놓았던 장어대를 걷어보는데.. 마찬가지로 조황이 좋지 않습니다. 한번도 꽝쳐본적이 없는 곳이라고 하던데... 오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생겼습니다. 저는 언제쯤 장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ㅎㅎ

 

점심 무렵이 다가오고 슬슬 철수시간이 다가왔는데... 친구와 의논하다가 1박 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약속했던 도선 시간은 다음날로 미루고... 포인트까지 옆으로 조금 더 이동해봤습니다. 근데 문제는... 부탄가스입니다. 시장을 볼 때 깜빡하고 부탄가스를 구입하지 않아 도선해주시는 사장님께 절반(?)이하가 남은 부탄가스를 하나 얻었는데... 이걸로 과연 오늘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살짝 불안합니다. 

 

다행히 물 한번 끓일정도는 남아있어서... 겨우겨우 온기가 느껴지는 햇반과 약간 따뜻한 우동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2차전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과연 오늘은 입질이 있을것인가....? 하지만 아무래도 소양호 수위가 올라오면서 육초가 잠긴지 조금 지났는지 발앞 1~2m권에 육초가 빼곡합니다. 잠긴지 약 2주 정도는 된것 같은데 삯아내리지도 않았고... 아무래도 육초에서 가스가 나와서인지 고기가 안 붙는 그런 상황인듯... ㅠㅠ

 

 

# 소양호에서의 마지막 날 

제 텐트 우측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낚시하던 친구가 전일 좌측편으로 옮기고 장어 원투대도 전부 좌측으로 포인트를 이동해서 던져놓았죠. 한창 코로나도 코로나라서 텐트는 각자 챙기고가서 따로 잤지만... 친구가 워낙 코골이가 심한 편이라 앞으로도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것 같네요.. ㅎㅎ

 

어제까지만해도 제 텐트 우측편으로 넓게 펼쳐진 수초밭 앞쪽에서는 대형 잉어들이 산란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는 잠잠하네요.. 그래서 낚시대 한대만 들고 이동해서 던져봅니다. 또 이런 잡고기가 지렁이를 괴롭히다가 올라옵니다. 휴~~ 댐낚시는 정말 쉽지 않아요.

 

그 후 철수하는 그 순간까지 붕어는 결국 보지 못 했습니다. 장어 역시 보지 못했고요. 다만 통통하게 살 오른 잡고기만 한수 더 구경했네요. 댐은 정말... 수위가 올라와서 육초지대가 잠긴 직후는 괜찮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타이밍을 잘못맞춰서 들어오면 정말 입질 한번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흔히들 댐낚시는 10번와서 8번 꽝치고 간다고 하는데,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낚시 체감 난이도는 소류지 < 수로 < 대형저수지 < 강계 < 댐낚시 순으로 어려운듯 합니다.

 

이번 낚시는 비록 붕어조과는 꽝이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낚시입니다. 모처럼 오랜만에 또 댐낚시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경치좋은 소양호로 들어와서 잘 쉬다가 돌아갑니다. 댐낚시도 자주는 힘들어서 그렇지만 가끔씩은 시도해볼만한 좋은 경험입니다. 다만 댐낚시의 조건이 있는데... 첫번째로 초보낚시꾼은 아니어야합니다. ㅎㅎ 낚시초보가 댐낚시를 하기엔 지루해서 너무 힘들어요... 두번째로는 겁이 없어야합니다. 겁 많으신 분들은 꼭 동출하시길 바라고, 기왕이면 수상좌대나 적어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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