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물생활' 이라고 불리는 물고기 키우기. 예전에는 주로 금붕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 무렵엔 금붕어 뿐만 아니라 붉은귀 거북이 사육이 또 한 인기 했었습니다. 하지만 붉은귀 거북이는 사육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키우다가 질린 사육주들이 강에 방생해버리는 일이 많아서 현재는 새로운 유해동식물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키우다가 방생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무단으로 방생하는 일에 주의합시다.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집에 3자 수조가 있었기에 주로 낚시가서 잡은 붕어나 잉어를 키우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혼자 독립해서 살기 시작한 이후 자반수조를 들여놓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소박한 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위 사진처럼 그냥 바닥재와 돌 몇개만 넣고 수조를 꾸미는 경우가 허다하였는데(일명 매운탕 수조), 요즘은 수조 내부를 실제 물고기가 사는 곳처럼 잘 꾸며놓은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여울을 타는 물고기들을 키우는 여울항, 수초지대에서 사는 물고기들을 키우는 수초항 등 민물고기 중에서도 생활터전에 따라, 본인의 추구하는 컨셉에 따라 수조를 꾸미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저는 주로 작은 붕어나 잉어 등의 저서어종 물고기를 키우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어항 컨셉을 잡아도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물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조명 아래서 돋보이는 수초항이라고 생각하기에 토종수초를 이용해 종종 수초어항을 시도해보곤 합니다. 물론 키우는 어종이 잡식성이다보니 수초를 정말 잘 뜯어먹고 해서 오래 지속되진 못 하지만요.. ^^
저수지나 강가로 낚시를 가게되면 민물수초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흔한 검정마름은 수초어항을 시도함에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그외에도 말즘, 붕어마름 등이 흔하게 보이는데, 말즘은 수조에서 초보자가 키우기는 꽤나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몇 번 시도를 해 본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녹아버리더군요. 유일하게 한번 근원경 부근에서 새싹이 올라와서 자리잡은 적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겨울을 지나면서는 모두 녹아버렸죠.
토종수초를 채집해오게 되면 수초와 함께 달려오는 벌레, 초소형 물달팽이 등을 제거하기 위해 먼저 검역을 해줘야되는데요. 보통은 식초를 조금 떨어뜨린 물에서 잠시 동안 담가놓는 식으로 많이들 검역을 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키우는 물고기 들이 잡식성에 입이 조금 큰 편이라 크게 신경 안 쓰고, 물을 받아서 하루이상 보관해 염소를 날린 물에 이틀 정도 푹 담가놓는 식으로 하고 맙니다. 자체적으로 검역이 모두 끝나면 이제 수초를 심어줘야되는데, 보통 3~5포기 정도 적당히 예쁜 모양이 나오게끔 모아서 바닥재에 꾹 심어주면 됩니다. 특히 검정말의 경우 햇빛 또는 조명만 잘 비춰줘도 쑥쑥 자라고 금세 무성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 검정말과 붕어마름을 같이 식재했다가 검정말은 전부 제거하고 붕어마름으로만 꾸며본 수초어항입니다. 기존에 삭막하게 모래와 자갈만 있던 수초항에 비해서 훨씬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죠? 특히나 조명이 비추는 수조는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죠. 하지만 제 수조는 사실 수초어항을 꾸미기에 썩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여과기가 측면 벽걸이형 여과기라 아무래도 잔잔해야되는 수조에 물살이 발생하거든요. 물론 수위를 높이거나 수조 크기가 조금 더 크거나 했다면(2자 이상) 훨씬 괜찮았겠죠. 무엇보다 제가 키우는 붕어와 잉어 두 수종은 수초어항에 좋지 않습니다. 수초를 너무 잘 뜯어먹거든요.. 이렇게 심어놔봐야 2~3주면 몽땅 사라지니까요. 한번은 어항 수면을 전부 덮을 정도로 개구리밥을 채집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만... 자고 일어나 보니 그 많은 개구리밥을 저 녀석이 하룻밤새 전부 냠냠 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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