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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벼가 무르익고 붕어가 살 찌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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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무르익고 붕어가 살 찌는 계절

 

# 오랜만의 저수지 낚시

안녕하세요 낚린이입니다. 항상 토요일만 되면 비가 오는 바람에 아주 지겹도록 우중 낚시를 몇주째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조한 경우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죠. 어떻게 된게 금요일까지는 날씨가 그렇게 쨍 하고 좋은데.. 토요일만 되면 비가 솔찬히 내릴까요.

 

앉으려던 자리에 있던 뱀 허물.

 

금요일 오후, 외곽에 있는 저수지로 출조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제게는 약간 거리가 있는 저수지입니다. 굳이 이 정도 거리까지 이동해가며 출조를 한다면... 사실 다른 지역의 주천강이나 평창강, 홍천강 등으로 가는게 제 성향에는 더 맞지만 오랜만에 방문해 보려는 곳이기에 선뜻 이곳으로 출조했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곳인데.. 개구리와 뱀도 많은 곳이죠.

 

 

이 곳이 좋은 이유는 바로 차대고 코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수심도 매우 깊은 편으로 붕어 자원도 꽤 있으며 사이즈 좋은 대물 붕어들도 많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수지 터는 꽤나 센편으로 쉽게 붕어가 나오지는 않는 편입니다. 외래어종도 없는 곳인데 안 나올 때는 정말 한방터 같은 그런 곳입니다.

 

아주 귀요미한 사이즈의 붕애가 나왔습니다.

 

지렁이 미끼가 달린 찌를 아주 미친듯이 가지고 놀던 녀석이 제게 붙잡혔습니다. 정말 작은 사이즈의 붕애입니다. 붕어는 크건 작건 붕어낚시꾼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죠. 개중에는 붕어낚시를 즐기면서 붕어를 너무 막 벌레 다루듯이 다루는 진짜 이상한 놈들도 있긴 하지만요. 

 

넌 뭐냐.. 또..

 

작은 붕애를 살려주고 낚시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렸습니다. 캄캄한 방인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불을 켜보니 카메라 가방 위에 또 웬 개구리가 앉아서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고 있네요. 나원참... 꼭 이렇게 쥐나 개구리나 사람을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이 환한 자전거 라이트를 비춰도 놀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철수 직전에 작은 붕어가 한 수 더 나옵니다.

 

한밤이 되어서도 입질은 시원찮고.. 모처럼 좌측 찌가 시원하게 올라왔는데... 너무 늦게 봐서 챔질이 늦어 잡지는 못했습니다. 때마침 저수지로 들어오는 차량 때문에 환한 차량 라이트 보고 있는 타이밍에 거짓말처럼 기가막히게 찌를 올리네요.. 늘 어떻게 이렇게 한눈 팔 때만 입질을 하는 것인지. 이놈들은 물 안에서 지켜보면서 입질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 철수 시간이 되어서 철수하려는 마당에 한 마리의 붕어가 더 나옵니다. 늘 나오는 그 사이즈 5치 붕어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늘 나오는 사이즈기 때문에 제 영상에서는 '그 사이즈의 붕어'로 놀림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귀엽고 예쁜 사이즈의 붕어입니다. 물어주면 고맙고 꽝이라도 치던 찰나에 나와주면 정말 반가운 녀석들이죠.

 

 

# 또 다시 우중낚시

다음주 오후 심심해서 탐사를 나갑니다.

 

다음주 토요일 오후, 집에서 적적해서 드라이브겸 포인트 탐사나 나왔습니다. 섬강 변에 있는 둠벙인데 낚시할 수 있는 자리에는 이미 파라솔이 다 펴져있네요. 수심이 굉장히 얕은 곳인데 저 두분이 앉아있는 곳 쯤에는 겨우겨우 찌를 세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20~25cm 단찌가 편하고 벌써 30cm 가 넘어가면 찌를 세우기가 매우 힘든 곳입니다.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니 저수지에 대편성을 했다는..

 

그렇게 강변보고 둠벙까지나 보고 철수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오랜만에 생각난 저수지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3대나 편성을 했네요. 차대고 바로 앞쪽에 대편성을 했는데 사실 저수지 안쪽, 제방쪽이 포인트가 좋은데 선객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해당 자리에 대편성을 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올라온 참붕어 성어.

 

참붕어들의 성화가 심합니다. 교통사고로 참붕어 성어 한놈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바늘을 제거하고 살려줍니다. 붕어낚시를 할 때 정말 미끼를 물어뜯고 훼방을 놓는 귀찮은 녀석들입니다. 저렇게 작은 주둥이로 어떻게 바늘을 물고 올라오는지 어떤 놈들은 그 큰 바늘을 정흡해서 잡혀 나오는 놈들도 많습니다. 

 

또 시작된 우중 낚시.

 

가끔씩 우중 낚시를 하면 운치가 있고 좋습니다. 파라솔 밑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수면에 비치는 찌의 모습을 바라보면... 크... 이만한 힐링이 또 없죠.. 붕어낚시꾼이라면 모두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가끔씩 그래야 운치가 있지.. 시기도 중요하고요. 날이 무더워지는 5월부터 한여름까지나 운치있는 우중낚시입니다. 그런데 지금 벌써 몇주째 토요일 마다 비가 내려서 우중낚시를 하고 있자치니 정말 지겹고 장비 말리느라 힘이 듭니다. 이렇게 연속으로 우중 낚시를 하면 조금 지긋지긋하기도 해요 낚시가 아니라 비가 말이죠.. 오름 수위는 분명 좋은건데 말입니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왔습니다.

 

낚시하려고 출조한 것도 아니었고.. 밤낚시는 애초에 계획에도 없었지만 또 붕어가 안 나오다 보니 그렇게 편의점을 다녀왔습니다. 저녁 먹을거리를 사오고 나서 자리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래도 출조했으면 붕어 얼굴은 보고 가야지.. 라는 마음 하나로 말입니다.

 

유난히 대가리가 큰 대두 붕어입니다.

 

이런 제 맘을 알아준 것인지.. 찌를 멋지게 올려주고 6치 붕어가 한 수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대가리가 정말 큽니다. 원래 붕어들이 입이 크지만 이 녀석은 대가리가 크니까 입이 더 크네요. 또래 사이즈들에 비하면 정말 대갈 장군에 왕 입을 가졌군요. 이 녀석은 특별히 배스 마냥 입큰 붕어라도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수면 위에 떠있는 케미 불빛.

 

밤낚시는 찌불을 바라보는 맛으로.. 그 찌불이 올라오는 맛으로 하는 거죠. 눈으로 즐기고 올라온 찌를 보고 챔질해서 손맛으로 즐기는 붕어낚시. 하지만 저에게 진한 손맛을 안겨주는 그런 입질은 오늘 밤에는 없었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낚시가 너무 길어진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철수를 했습니다.

 

늘 언제나 오기나 집념으로 조금만 더.. 를 외치며 철수 시간을 물고 늘어지고는 했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도시어부 충주댐 붕어낚시편을 보니 이덕화 쌤부터 경규 아재, 나머지 멤버들 까지 전부 한결같던데 역시나 붕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더군요. 특히나 꽝 상태라면.. 더욱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건 매한가지 인가 봅니다. 그래도 오늘의 저는 붕어 얼굴은 보았으니까 이렇게 쉽게 돌아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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