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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가을의 둠벙 그리고 소류지와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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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둠벙 그리고 소류지와 수로

 

섬강 둠벙낚시

섬강 둠벙 가는길
둠벙으로 가는 길

 

안녕하세요 낚린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섬강의 둠벙과 외곽의 소류지 그리고 수로(원주천)에 출조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섬강 둠벙 포인트입니다. 금요일 오후 어두워지기전 둠벙 포인트로 출조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군인들이 섬강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으로 전술 훈련을 오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섬강 둠벙 포인트
오늘의 낚시 포인트

 

전술훈련하는 군인들의 피해 둠벙의 중류권 쯤에 자리를 잡습니다. 둠벙의 하류쪽으로 내려올수록 수심이 얕아지기 때문에 둠벙의 최상류쪽이 가장 수심이 깊은 편이고 그나마 붕어 보기가 조금 수월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술 훈련 중인 군인들및 군수 물자/장비 등이 영상에 나오면 안 되니까 조금 아래쪽으로 피했습니다. 이 포인트는 장화를 신고 건너와야되는 곳인데 정면쪽으로 둠벙 강심 쪽은 그래도 수심이 제법 나옵니다.

 

틀딱 늙은이 똥꾼들이 버리는 쓰레기
쓰레리가 너무 많아서 청소 중

 

이 곳도 사람들이 제법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습니다. 하나같이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은 늙은이들이 와서 포인트를 매번 망쳐놓습니다. 담배꽁초는 기본 옵션이고 떡밥 봉지, 커피믹스 봉지, 종이컵, 1회용 야간 케미, 옥수수캔 등 누가봐도 붕어낚시꾼인 쓰레기들이 포인트 전역에 가득합니다. 아주 진저리가 나는 똥팔육 또는 그 이상의 늙은이들인데 노지 낚시를 어디로 가든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쓰레기들입니다.

 

둠벙 수컷 피라미 불거지
수컷 피라미

 

일을 마치고 잠시 들렸다가 간다는 윤스TV를 전화를 받는 도중 입질을 받고 한 수 걸어냈습니다. 걷어내고 보니까 수컷 피라미네요. 아무래도 강계의 둠벙이다 보니 물이 넘쳤을 때 온갖 강고기들도 둠벙으로 다 들어옵니다. 작은 붕어들도 굉장히 많은데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아서 그렇지 큰 녀석들을 만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야생의 고라니
건너편에 나타난 고라니

 

피라미를 잡은 이후 별 다른 입질 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도중 조금 더 하류쪽 건너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고라니 2마리가 물을 마시러 나왔습니다. 저하고 거리는 20미터는 족히 떨어져있는데 사람 냄새를 맡고 겁을 먹은건지 물을 마시고는 신나서 날뛰는건지 펄쩍펄쩍 뛰면서 수풀로 사라지네요.

 

둠벙 밤낚시 시작
야간 케미를 연결하고 밤낚시를 해봅니다

 

오후 낮 시간은 붕어 입질이 없이 지나갔습니다. 아무래도 둠벙 특성 상 여름 장마철 강 수위가 올라왔을 때 많은 고기가 들어오니 수위가 낮아지면서 갇히고 어자원이 유지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붕어를 잡아가서일까요?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얼룩 동사리
자동빵으로 걸려있던 꾸구리(얼룩동사리)

 

밤낚시에도 말뚝인 것은 여전합니다. 아무래도 붕어 얼굴 보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철수하려고 하는데 작은 꾸구리(얼룩동사리)가 가운데 지렁이 미끼를 탐하고 바늘을 물고 있었네요. 바늘을 빼고 방생한 후에 철수했습니다.

 

소류지 풍경
소류지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음날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출조했습니다. 사실 연속 출조는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피곤한 일이고 시간적 소모도 굉장히 큰데 이때는 그저 유튜브에 대한 열정 하나로 더욱 열심히 다닌 것 같습니다. 원주시 외곽의 소류지에 도착해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포인트에 진입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당 자리는 주차하고 산 능선을 타고 진입해야되는데 길이 불편해서 위험하기도 하고 짐빵을 해야되서 별로 좋은 자리는 아닙니다. 수심이 워낙 얕은 곳이지만 해당 포인트는 더 얕아서 찌를 세우기도 더 힘들고 말입니다. 그래도 낚시꾼은 그날 본인이 하고 싶은 자리에서 낚시해야 속이 풀리죠..

 

붕애
작고 귀여운 소류지 붕어

 

욕심내서 무리하게 5대나 편성을 했는데.. 그저 저만의 과한 욕심이었습니다. 33대만 해도 벌써 머리위의 나무에 대가 닿고.. 정면의 갈대수초에 바짝 붙여도 수심도 너무 얕고 낚시가 어려운 포인트인데 5대나 편성하고 짐을 많이 들고 두어번 찜빵 하니 굉장히 비효율적인 짓입니다. 이런 짓은 오로지 낚시에 미친 환자만 가능한 짓이죠. 

 

소류지 답게 입질은 잘 들어옵니다. 작은 붕어들이 그래도 심심치 않게 얼굴을 보여줍니다. 사이즈는 4치~5치가 주종을 이루는데 이런 녀석들만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가장 작은 녀석은 3치 붕어입니다. 이런 녀석까지 올라오고 하니 갑자기 뭔가 기운이 쭉 빠집니다.. ㅜ

 

원주천
철수길에 들른 원주천

 

뭔가 갑자기 낚시할 기운이 쭉 빠지기도 했고.. 어제도 출조하고 오늘도 출조하니 뭔가 갑자기 철수하고 싶어져서 철수했습니다. 불편한 자리에 대편성도 많이 했더니 역시 1시간은 족히 걸리는 철수시간... 오후 2시쯤 해서 철수를 시작했는데 3시가 넘어서 철수하네요. 

 

철수하면서 원주천을 지나가던 중 갑자기 잠깐 들려보고 싶어서 들렸습니다. 사실 들려서 그냥 포인트도 보고 가려고 했는데 뭔가 짜증이 밀려와서 한대 깔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열심히 했는데 성에 차지 않는 조황 때문에 가슴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린거죠. 

 

이렇게 무리해서 낚시할 때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요. 어차피 이렇게 낚시를 더 한다고 해서 월척 붕어 허릿급 붕어 같은 큰 붕어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무리한 도전의 결과가 어떻게 끝맺음 되는지도 수많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가슴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소 되지 않는걸 알기에 자리를 합니다. 매듭이 지어져야 개운하다고 해야할까요. 붕어낚시꾼 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주천 야경
밤이 되었습니다

 

또 다시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됐습니다. 입질이 없음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끝끝내 낚시를 미련하게 해나가는 심리를 정확하게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속에 남아있는 답답함 아쉬움 충족되지 않은 만족감 등이 어떻게든 해소가 되어야 끝이 나는 이런 날이 있습니다. 건너편 도로변의 조명이 커지니 그래도 야경하나 만큼은 예쁘네요.

 

5치 붕어
15~16cm 정도 되는 5치 붕어

 

가을이라 빨리 어둠이 내리는데 입질도 없고 7시까지만 하고 철수하려고 계획합니다. 여기서 밤 9시 10시까지 하고 끝을 보고 만족할만한 조황을 얻지 못하면 멘탈이 터지니까요.. 철수 계획을 세우던 와중 입질이 포착되고 한 수 걸어냈습니다. 6치가 조금 안 되는 5치 붕어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자리를 옮겨서 원주천 붕어도 1수는 보고 가네요. 정말.. 맘처럼 되지 않는 이번주 출조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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