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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계획에 없던 북한강(의암호) 짬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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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4일), 오후 3시반 무렵 춘천으로 출발합니다. 주말 교육 가운데 금요일 교육이 없는 날이었지만 때마침 친구네 집이 비는 날이라고 해서, 낚시를 하다가 저녁에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하룻밤 자고나서 토요일 교육을 갈 계획으로 일찍 올라갔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춘천살 때 즐겨다니던 토종터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춘천에 10년간 살면서 공지천과 더불어 자주 낚시하러 방문하던 곳이죠.

 

4년만에 방문한 저수지는 그 동안에 낚시금지 구역이 되었군요. 매우 아쉽긴 하지만 마을과 함께 협약을 맺으면서 낚시금지가 되었으니 차라리 좀 나은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곳도 똥꾼들이 많이 방문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좀 있었던 저수지입니다. 제방쪽이나 하류쪽에서 낚시하면 괜찮은데 굳이 상류쪽에 주민들 밭을 해치면서 들어가서 낚시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그런 똥꾼들로 인해 잡음이 종종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라 굉장히 반가운데 눈에만 담고 돌아갑니다. 원래는 좌측편으로 산밑으로 가서 8시까지만 낚시하려고 했었는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낚시금지 장소에서 낚시하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기에 돌아섭니다. 어디로 향해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꽝이 없는 저수지로 가고 싶지만 서면에서 다시 ic 근처까지 돌아가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냥 가까운 북한강(의암호)에서 하기로 합니다.

 

이곳도 가끔씩은 와서 낚시를 하던 곳인데, 굉장히 반가운 장소네요. 사실 공지천으로 가고 싶기도 했지만 공지천은 이 무렵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기에 촬영을 하면서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는 아닙니다. 아 그나마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가 매우 활성화된 시기라 카메라 놓고 낚시하는걸 신기하게는 보겠지만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네요. 

 

시간이 벌써 5시 반이기에 서둘러 준비해봅니다. 바닥이 꽤나 지저분하기 때문에 라운드 받침틀을 펴기가 싫어집니다. 깔끔한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보니까 이럴때는 좀 피곤하기도 합니다. 받침틀 폈다가 일일히 다 닦고 치우려면 골치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짬낚 밖에 할 수 없는 요즘은 그냥 대를 꽂아서 쓰고 1단 받침틀로 쓱쓱 간편히 치울 수 있는게 좋습니다.

 

이 자리도 워낙 쓰레기가 많아서 좀 치우던 와중에 메모리 카드를 특템합니다. 똥꾼들이 매번 쓰레기만 여기저기 퍼질러놓고 다니더니 결국은 이런 것도 흘리도 다니는군요. 똥꾼이 아닌 낚시꾼이 흘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잠깐은 숙연해집니다. 저도 요즘 종종 제 물건을 흘리고 갈 때가 있는데 그 생각이 겹쳐져서 그런가 봅니다.

 

저수지에서 간단히 낚시하다가 갈 생각에 떡밥만 가져왔는데, 여러개 섞어서 준비해 봅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북한강에서의 짬낚시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의암댐으로 인해 수위조절을 영향을 굉장히 심하게 받는 시기니까요. 사실상 의암호 낚시는 짬낚시로는 재미보기나 꽤나 어렵습니다.

 

떡밥을 달아서 투척합니다.  초반에는 집어가 될 수 있도록 제법 큼지막하게 달아서 던져줍니다. 이 큰 강에서 여기로 고기가 모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놈들은 냄새를 맡고 올 수 있게끔 열심히 해봅니다. 주변에 잉어킹들은 많이들 튀는데 저런 놈들은 원래 물질 않으니까요.

 

낚시를 갈 때면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가곤 하는데, 저는 프렌치 카페를 즐겨 마십니다. 예전에 한창 공부하던 시절 부터 즐겨마시던 커피인데, 제 취향에 잘 맞는 커피라 좋아합니다. 악마의 유혹 프렌치 까페 CF가 나올 때부터 마셨으니 실제로는 굉장히 오래 마셨는데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건 한 8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종류를 안 가리고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 카푸치노 맛을 제일 좋아합니다. 하지만 카푸치노 맛은 없는 편의점이 너무나 많아요 인기가 좋아서 금방 금방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취미의 연장이자 새로운 취미가 돼버린 촬영을 위해서는 찌영상을 찍기 위해 이렇게 세팅하고 합니다. 줌인을 해서 찌모습을 포착해서 촬영하고 액션 캠으로 촬영하고, 카메라 2대로 촬영을 하고 있군요. 다만 카메라가 여행을 다닐 때 쓰던 똑딱이 카메라라 장비가 좋지 않습니다. 줌인해서 찍으면 초점이 안 맞을 때도 있고 다른 분들이 촬영한 영상들에 비하면 제 영상의 찌모습들은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언젠가 카메라를 하나 더 주문하게 된다면 미러리스 급은 되는 카메라로 구입을 하고 싶네요. 그 카메라로는 찌모습을 담고 이 카메라로는 제 좌우측 뒤편에 설치해서 전경과 제 모습을 담아보고 싶군요. 근데 카메라 3대를 운용해서 촬영을 하면 낚시는 더 힘들겠네요. 고기는 더 못 잡을지도... ^^

 

노지에서 휴대폰으로 찍는 파노라마 사진은 언제나 일품입니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는 그 어떤 사진도 비교될 수 없겠지만 자연지에서 촬영해놓은 사진들은 소중한 사진이라 언제봐도 좋습니다. 이런 곳에 내가 잠시 머물렀다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죠.  

 

약 2시간 동안의 낚시를 하면서 입질 한번 못 봤습니다. 건너편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분들을 구경하면서 자연을 친구삼아 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항상 물고기를 잡아야 재미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붕어 얼굴은 보고 싶은게 붕어낚시꾼 마음이죠.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꽝친 영상도 영상으로 제작할 수는 있더군요. 얼마나 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ㅋㅋ 붕어낚시 영상에 붕어가 없는 사실이 참 민망하지만서도... 꼭 조회수나 붕어잡는 모습이나 그런걸 떠나서 제 발자취를 하나하나 기록해 둔다는 마음으로 남겨둬야겠죠. 

 

어느새 약속시간이 다가와 장비정리를 합니다. 친구가 퇴근이 늦었다고 해서 8시10분에 장비를 걷기 시작해서 정리를 모두 마치고 친구네 집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한달에 1번씩은 다른 친구와 함께 점심 모임을 하면서 얼굴은 보는 친구인데, 요즘 제가 주말 교육 때문에 춘천을 오고 있으니 이런 기회도 생기는 군요. 때마침 친구 와이프가 친정을 간다기에 집이 비어서 친구네 집에서 족발 한점 먹으면서 편안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MP3플레이어를 빌리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라 빌려온 소설책 빌려서 읽고 하던게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절 같은데 어느새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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