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 쌩자리 포인트 강낚시
# 쌩자리 포인트 닦기
이번 포스팅은 섬강의 한 포인트에서 쌩자리를 파고 닦아서 낚시한 것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섬강의 본류권 포인트인데 포인트 상류측 방향에 산 지형이 살짝 강쪽으로 튀어나와있어서 유속의 흐름을 막아주는 그런 곳이죠. 게다가 여울 상목임에도 불구하고 수심이 적당히 나오는 곳으로 단점이라면 한낮에 해를 정면으로 받는다는 정도죠.
하지만 포인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없다시피 한 곳이라.. 제가 낚시를 오지 않으면 잡초로 꽉 차서 포인트로 접근하기가 꽤나 불편합니다. 강 포인트들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연신 들락날락 거리면 포인트가 잘 닦여져 있고 풀이 나지 않아서 좋지만, 그에 비해 쌓여만 가는 쓰레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결국 포인트가 망가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작은 저수지나 수로 등이 입소문을 타서 초토화 되는 경우가 잦은 편으로, 이런 포인트는 막상 포인트에 도착해도 낚시자리 부족으로 인한 시간낭비 또한 매우 흔해서.. 결국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자주 다니게 되고 결국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다보니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챙겨온 낫으로 제초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느덧 늦은 오후 시간이지만 육체적 노동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자리까지 풀을 잘라내며 들어가는데, 온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잠시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앉아 쉬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낚시를 하는걸까?' 언제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지만... 딱히..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낚시가 좋아서입니다. 윤스TV와 밤늦은 시간까지 300m 짐빵도 마다하며 짬낚시 출조를 하고 새벽에 장비 정리하고 다시 짐빵을 하면서도 하는 얘기지만 늘 후회하고 또 반복합니다. 아마 붕어낚시꾼의 영원한 딜레마가 아닐런지.. ^^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결국 종착역은 다가옵니다. 작은 등받이 의자 하나까지 펼 수 있도록 자리도 편하게 닦아주고 바쁜 마음을 달래며 장비를 세팅합니다. 마음 같아서야 다대편성해서 다양한 미끼도 사용하면서 실컷 낚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말 오후 늦은 시간 출조해서 자정쯤까지 즐기는 짬낚시 현실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언제나처럼 3대를 편성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 본격적인 낚시 시작
낚시대를 모두 편성해주고 나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나쁜 점도 있죠. 뭐든지 일장일단이지만... 일단은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서둘러야 합니다.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챙겨온 김밥과 샌드위치 등의 요깃거리로 저녁 식사를 대신합니다.
지난 장마에 큰 나무가 떠내려온건지 포인트 정면에 수몰나무가 있습니다. 바늘이 나무에 박혀서 나오질 않고 결국 채비가 터집니다. 노지만 다니다 보니 채비를 유난히 튼튼하게 해놓는데... 지난번에 구입한 케브라 합사 2호 목줄이 에러입니다. 3호 모노 원줄과는 케미가 맞지 않을 정도로 너무 질겨서 이렇게 단단히 채비가 걸렸을 때는 대부분 원줄이 터져나갑니다. 더군다나 유난히 촬영을 하면서부터는 채비 손실이 비약적으로 커졌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통계가 그렇습니다... 매우 힘든 낚시를 다니고 있습니다.. ㅠ
출조하고 싶지만 개인 사정으로 출조를 할 수 없었던 윤스 TV가 잠시 놀러왔습니다. 강붕어 1마리 잡는거 보고 가고 싶어했는데, 때마침 우측 대에서 입질이 포착되었습니다. 굉장히 예민하고 미약한 입질이었지만 그래도 슬그너미 올라오는 찌올림을 보여줬고, 마침내 깨끗하고 예쁜 7치 섬강 붕어가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섬강은 정말 붕어 얼굴 보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 곳입니다. 장마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장마 이후에도 10번 출조하면 4~5번 정도 꽝 치는건 일도 아닙니다. 2018년처럼 상대적으로 낚시가 잘 되는 해도 있긴 한데.. 보통의 경우는 낚시가 잘 안 되는 편이며, 어떤 해는 유난히 정말 낚시가 안 되기도 합니다. 또한 어자원이 굉장히 부족한지 큰 붕어 보기는 더욱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광과 당찬 강붕어의 손맛 때문에 강낚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붕어는 얼굴을 보여주면 고맙고 설사 붕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포인트에서 낚시하면 그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기 때문에 제가 유난히 강낚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취미생활 > 붕어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천강 노지 캠핑 붕어낚시 (4) | 2023.06.17 |
---|---|
전원일기 같은 시골 그리고 주천강 캠핑낚시 (1) | 2023.06.16 |
야간습격 원주천 붕어낚시 (3) | 2023.06.14 |
6월의 무더위 도심외곽 수로 인공수초 포인트 (2) | 2023.06.13 |
홍천 수로 붕어낚시 (0) | 202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