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붕어낚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리!
# 붕어낚시에서 자리란?
흔히들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 붕어낚시는 첫째도 자리, 둘째도 자리, 셋째도 자리라고...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만큼 붕어낚시에서 포인트는 정말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특히 낚시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인 수로나 강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연석으로 수로가 가로막혀 일명 제가 자연보 포인트라고 하는 수로에서 낚시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장마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넘쳤고 강에서 수로로 올라탄 대물 붕어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해당 포인트를 방문하였습니다.
바로 부들 수초앞에 바짝 붙여서 1대, 수초 끝자락으로 1대 해서 2대를 편성하면 딱인 그런 포인트입니다. 이마저도 지금 비로 인해 수위가 올라와서 가능한 것이고 평소에는 수심이 30cm 미만이라서 너무 여건이 안 좋습니다. 하지만 장마로 인해 현재는 수심이 약 40cm 정도는 나오고 물 흐름을 피해 수초 사이사이에 붕어들이 많이 박혀있을 겁니다.
# 포인트 자리에 따른 조과 차이
해당 포인트에 출조한 후 뒤늦게 합류하는 윤스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고 저는 안쪽으로 자리를 해봅니다. 아무래도 늦게 오는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가까운 자리에 앉고 먼저 온 제가 안쪽에 들어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속이 꽤나 있고 강심을 벗어난 쪽으로 비교적 짧은 대를 편성해 줬습니다. 크게 물흐름을 타지는 않지만 약간의 물이 도는 관계로 낚시는 살짝 피곤한 감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붕어가 물어주냐 아니냐의 차이겠죠.
한번의 입질이 없는 저와는 달리 타작하고 있는 윤스입니다. 사실 윤스는 '이런데가 낚시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수지 낚시를 좋아하는 윤스는 수로나 강에서 낚시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러한 포인트에 대한 경험도 저보다는 적은 편이고, 적은 경험은 판단이 확신이 서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죠.
보통 붕어낚시는 동틀 때, 노을이 질 때 그리고 밤낚시 이런 때나 입질을 받기 쉬운데.. 포인트가 좋으면 아침에도 잘 나옵니다. 오자마자 7치 붕어를 시작으로 짧은 오전 시간 동안 약 7마리의 붕어를 잡은 윤스입니다. 저는 입질 한번을 못 받았는데 타작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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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전 낚시를 마치고 철수를 했습니다. 꽝을 친건 괜찮지만 이제 다음주만 되면 물이 빠져서 해당 포인트를 낚시를 못 하게 되는데 어떡할까 하는 고민이 드는 와중에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인데 낚시 안 가냐고 해서 한번 더 출조하게 됩니다. 드론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물도 굉장히 얕고 흐름이 있는데 수초로 막힌 저런 포인트에 붕어가 바글바글 들어차 있는 것입니다.
오후에 재출조 해서 밤낚시 까지 약간 진행하기로 합니다. 오전에 윤스에게 양보한 포인트에서 낚시대 2대를 편성해 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7치 붕어가 올라옵니다. 역시 낚시는 자리가 전부입니다. 포인트가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답게 잡고기들도 올라옵니다. 암컷 피라미 수컷 피라미 가리지 않고 올라옵니다. 이런 잡고기 녀석들은 언젠가부터 입질이 잘 붙지는 않는데 장마가 지고나서 바닥이 깨끗해지면 유난히 잘 덤비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낚시만 하면 낮에는 잡고기들의 향연이었지만 어느새인가부터 잡고기들은 잘 잡히지 않게 되었죠.
계속 낚시를 진행중인데.. 아주 작은 사이즈의 붕애가 올라옵니다. 이렇게 작은 녀석들도 지렁이를 탐하다가 저에게 붙잡히고 말았네요. 작고 통통한 귀여운 애기 붕어는 바로 방생해 줍니다.
낚시를 계속 이어가는 와중에 뭔가 굉장히 특이한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동정이 어려운 이 물고기는 시골에서 자라온 낚린이도 정확히 무슨 물고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교잡종인 물고기 같은데.. 얼핏 보면 붕어의 외모를 조금 닮았지만 붕어는 아닙니다. 토종이냐 교잡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붕어가 아닙니다. 근데 정말 많이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몸매는 피라미나 버들치처럼 체고도 낮고 조금 길쭉한 편인데 눈이나 비늘 지느러미는 붕어를 닮았어요.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을 넘어가고 어둠이 많이 내렸습니다. 어둠이 짙어지고 케미를 꺾으면 아무래도 큰 대물 붕어를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낚시를 이어가 봅니다. 이곳은 대물 붕어가 터지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제법 컸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서 별다른 재미는 볼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낚시의 난이도는 소류지 < 작은 수로 < 저수지 < 수로 < 강 < 댐 정도라 생각하는데.. 사실 수로부터는 입질이 너무 제멋대로라 입질이 없으면 밤새 낚시를 해도 입질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것인지 어두워졌음에도 입질이 붙지를 않네요..
큰 대물 붕어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잠시 붙잡아두었던 녀석들 집으로 전부 돌려보냅니다. 그나마 이번 오후 낚시의 최대어였던 7치 붕어는 제멋대로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죠. 시간이 너무 늦기 전에 철수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치킨에 맥주 한잔하고 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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