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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붕어낚시

충주댐 연론리 2박 노지캠핑 붕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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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댐 연론리 2박 노지캠핑 붕어낚시!

 

# 오랜만에 충주댐으로 출조하다

안녕하세요 낚린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충주댐 노지에서 2박을 하면서 붕어낚시를 즐겼던 일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작년에 다녀온 것 같은데 벌써 3년이나 흘렀네요. 작년에는 바빠서 댐낚시를 한번도 가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고 말았군요. 올해는 1번이나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포인트에 도달하기전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에서 시장을 봅니다.

 

제 친구 중에는 장어낚시를 즐기는 장어꾼이 2명 있습니다. 게다가 둘이 또 오랜 친구인데 편의상 장어꾼1, 장어꾼2 라 칭하겠습니다. 이번 출조는 장어꾼2 와 충주댐으로 노지포인트로 출조하기로 합니다. 포인트 도착에 앞서 인근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에서 시장을 봤습니다. 2박을 할 것이기에 먹거리와 마실 거리를 넉넉하게 챙깁니다. 

 

친구차 트렁크가 가득 찼습니다.

 

낚시짐에 캠핑장비 그리고 식자재까지 준비를 마치니 차가 아주 빡빡하게 가득 찼습니다. 승용차로는 적재할 꿈도 꾸지 못할 양입니다. 대체 왜 이렇게 짐이 많이 필요한 걸까요.. 붕어낚시는 정말 낚시가 아니라 훈련인 것 같습니다. 군시절에 받던 훈련이 따로 없는 느낌입니다.

 

멋진 모습의 청풍대교.

 

멋진 청풍대교를 지나서 포인트로 갑니다. 저도 친구를 쫓아간거라 자세한 포인트는 모릅니다. 물론 위성지도를 보면 어딘지 대충 가늠하고 찾아낼 수 있지만 그냥 수몰학교 포인트라고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더욱이 유튜브 댓글에서는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가 없는게 영상에 포인트 정보가 노출되면 정말 포인트가 개박살 나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고 그 시간은 무려 2주가 걸리지 않더군요.. 다들 가져온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시고 포인트를 깨끗하게 관리하여 오랜 시간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쓰레기 버린 놈 적발해서 벌금 1천만원 정도씩 때리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이지만요.

 

 

# 포인트 도착

충주댐 노지 포인트의 풍경

 

잠시 후 충주댐 노지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약 300미터를 넘는 거리까지 내려와서 포인트를 물색해 봅니다. 황토바닥이란 점만 제외하면 모든게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댐낚시의 광활한 풍경은 강하고는 또 다른 경치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 맛이 상당히 괜찮아서 댐낚시도 종종 다닐만합니다. 댐낚시에 빠진 분들은 댐낚시만 다니기도 하죠.

 

베이스 캠프인 텐트를 설치 중입니다.

 

저는 백패킹 장비를 좀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백패킹이라는 목적에 맞도록 경량화된 장비라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캠핑 다닐 때 사용하면서 쓰고 있는데 정말 만족하고 있는 장비입니다. 우리나라도 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낚시 인구만큼이나 많죠. 2013년 무렵 국민 취미 1위였던 등산을 낚시가 제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등산을 즐기는 인구는 700만명에 육박하는 엄청난 풀을 자랑하는 국민 취미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백패킹을 즐기는 분들은 생각 외로 많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700만 풀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12시 무렵 도착해서 4시가 넘어서 드디어 점시을 먹습니다.

 

낚시꾼들 답게 낚시준비부터 마치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있습니다. 차량이 댐까지 좀 내려와주면 더 좋은데... 혹시라도 비가 와서 차가 빠질 수 있으니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서 땡볕에 짐빵을 약 300미터가 조금 넘게 했더니 아주 기진맥진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니더군요.

 

슬슬 어둬워지기 시작해서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캐미를 꺽고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지금부터 진짜 입니다. 댐은 이른 오전까지는 낚시가 되는 경우가 드믈게 있지만 점심부터 저녁 때까지는 그냥 낚시를 안 하고 쉬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낚시가 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편히 쉬다가 낚시가 되는 밤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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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가 아닌 잡고기가 올라옵니다.

 

어둠이 내리고 무언가 입질을 합니다. 챔질을 하자 수심 2미터가 넘는 곳에서 파이팅 넘치는 손맛을 자랑하면서 무언가 올라옵니다. 아쉽게도 붕어가 아닙니다... 강준치 같은 녀석이 올라왔는데요. 약 30센티 전후인 녀석들이 떼로 돌아다니는지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오고 연이어 올라옵니다.

 

밤에 찍으니까 정말 멋지죠?

 

밤늦게까지 열심히 낚시를 해보지만 에이.. 조황이 시원치 않습니다. 어째 오늘 붕어 얼굴 보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고생도 하고 몸도 피곤하기에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취침하기로 하고 12시전에 자리로 들어가서 잠을 청해봅니다. 아무래도 동이 트는 시간대를 노려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취침했지만 무려 7시까지 잠을 자고 맙니다. 보통은 2-3시에 취침해서 2-3시간 자고 일어나서 새벽장을 노리곤 했는데... 낚시터에 와서 이렇게까지 오래 푹 자보기는 처음입니다.

 

루어낚시나 해보려고 채비 중.

 

동 트는 시간대는 놓쳤고 오전 낚시를 설렁설렁 해보지만.. 역시나 잡힐리가 없습니다. 오전부터 맥주나 마시면서 즐기다가 문득 루어낚시나 해야겠다 싶어서 채비를 합니다. 외래어종 퇴치나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미노우를 연결해서 낚시를 해봅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좌측으로 50미터 넘게 들어가면 돌도 많고 암벽지대라 운이 좋다면 쏘가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낚시를 해봅니다.

 

70cm가 넘는 강준칙 물었네요...

 

5번째 캐스팅에 무언가 엄청나게 물었습니다. 대가 무섭게 휘면서 힘을 쓰는 놈이 물었는데 과연 뭘까 하면서 잡아내니까 다름 아닌 대물 강준치네요. 어우씨... 대략 75cm쯤은 될만한 강준치가 물었습니다. 이 녀석은 외래어종이 아니라 퇴치어종은 아니지만 배스 블루길 뺨치는 존재로 엄청나게 물고기를 잡아먹고 다니는 놈입니다. 하지만 외래어종도 유해어종도 아니라 퇴치할수는 없어서 방생해 줬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친구 자리로 오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루어낚시를 하면서 잠시 놀고 있다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분명 출조할 때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무지하게 더웠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시원해지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아무래도 해가 쨍쨍 나는 것보다야 흐려지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금이 훨씬 더 좋으니까요.

 

야외에서 먹는 고기맛은 언제나 일품이죠.

 

밖에 나와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으니 잘 먹어줘야합니다. 오늘도 고기를 구워서 야무지게 먹어 봅니다. 든든하게 먹어야 힘든 노지캠핑 붕어낚시를 버텨낼 수 있습니다. 아쉬운건 장비가 더 많고 든든하게 챙겨오면 좋을텐데 늘 적재할 공간도 부족하고 적당히 챙겨오면 뭔가 아쉽다는 점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1톤 탑차에 가득 싣고 다니고 싶네요.

 

블루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 앞에 엄청나게 많은 블루길과 배스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자식들은 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울려 놉니다. 영상 에서도 보면 블루길 5~6마리에 배스 3마리가 무리지어 돌아다니는데 참 기가 막힙니다. 발앞에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보고 지렁이를 달아서 잡아냅니다. 아주 그냥 찌가 서기 무섭게 툭툭 치는 모습이 포착되어서 챔질하면 달려 나옵니다. 처음에는 손바닥만한 녀석들이 나오더니 계속 건져내니까 점점 사이즈가 작아집니다. 블루길은 먹이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덩치가 큰 녀석들이 먼저 잡히고 그런 녀석들을 건져내면 작은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충 10여 마리는 넘게 잡은 것 같습니다. 모두 하늘나라로 보내줬습니다.

 

2일차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캐미를 전부 연결해주고 2일차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계속해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 비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입질이 들어옵니다. 미끼를 가리지 않고 입질이 들어오는데 지금까지의 잡고기 입질과는 다릅니다. 

 

충주댐 7치 붕어.

 

마침내 붕어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깔짝깔짝 대는 입질이 붕어가 맞았습니다. 댐낚시는 10번 와서 9번 꽝치고 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어두워지면서부터 들어오는 입질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간혹 이렇게 댐낚시를 왔을 때 고기가 말도 안 되게 붙기 시작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진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입질이 들어오는데 바로 오늘이 그날이구나.. 하고 느낌이 옵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고 붕어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고 붕어가 올라옵니다. 정면에 친 수심 3미터에 육박하는 곳에서 옥수수 찌를 기가 막히게 올리고 장난이 아닙니다. 다만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일기 예보에는 이런 비소식은 없었는데.. 도대체가... 더군다나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하자 충주댐에서 방류를 시작합니다. 

 

빵과 체고가 엄청난 8치 토종붕어.

 

그럼에도 입질은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번개가 너무 낮게 자주 쳐서 챔질을 하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비도 엄청나게 내리고 있지만 비는 괜찮은데 번개가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너무 낮게 자주 쳐서 진짜 중후하게 천천히 찌를 끝까지 밀어올리는 입질 몇개를 구경만 하고 날리고 맙니다... 옥수수 미끼인데 누가봐도 대물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잠잠해졌을때  용기있게 한번 챔질했더니 물려있는 녀석은 흡사 바위에 걸린듯 전혀 꼼짝을 안 하는 엄청난 힘을 보여줍니다. 약 3-4초 가량의 짧은 손맛만을 남기채 빠져버리고 맙니다. 오늘 잡았던 8치 녀석의 힘과 비교시 위 사진의 녀석은 방금 놓친 녀석의 20%의 파워나 됐을까요? 놓친 고기가 원래 크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보통 놈이 아닙니다. 아마 잡아냈다면 인생 붕어가 됐을 것입니다. 최소한 4자 후반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상황이 이런데 벼락 맞을 일은 피하고 봐야죠...

 

 

 

 

친구의 베이스 캠프로 이동해서 라면을 먹으려는데.. 그만 강풍에 파라텐이 날아갈뻔합니다. 와... 미쳤습니다 정말.. 여기 안에 들어와있으니까 엄청나게 내리는 폭우로 인해 빗소리는 더욱 크게 들리고 방금전의 돌풍으로 인해 파라솔 기둥이 훅 하고 흔들려서 이러다가 큰일 나는것 아닌가 하고 걱정이 앞서네요. 제가 진짜 겁대가리 상실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겁이 나는 것이 말입니다. 그렇게 라면을 먹고 잠시 분위기를 살피니 이제 급한 비들은 다 지나갔는지 슬슬 약해지고 천둥 번개도 저 멀리 다른편 골짜기에나 치고 있네요. 일기 예보는 정말 믿을 게 못 되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합니다. 비 소식이 없다가 내리는데 조금 내리는 것도 아니라 엄청난 폭우와 돌풍, 천둥번개를 돌반하는데 맞추지도 못하는 정도면 그냥 있을 필요가 없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자리로 돌아와서 낚시를 이어가려고 하니 이건.. 엄청나게 쏟아지는 예상치 못한 비 때문에 충주댐에서도 겁을 먹었는지 아주 그냥 본격적으로 방류를 해나가고 있나 봅니다. 라면 먹고 자리로 돌아오는 30분 정도만에 수위가 5cm는 낮아졌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물을 빼버리면 입질이 뚝 끊길텐데.. 역시나 입질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고 맙니다. 아쉽지만 붕어 얼굴도 봤고 어쩔 수 없이 그냥 취침을 하기로 합니다.

 

밤새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밤새 수위가 약 40cm 정도 낮아졌습니다. 이렇게 광활한 댐의 수면이 40센티나 낮아졌다는건 얼만큼 물을 뺐는지 상상도 못하겠죠? 이렇게 물이 빠질 때는 당최 입질을 볼 수가 없습니다. 수동 취수기 입구가 담겨있던 부분은 그냥 육지로 드러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장비를 걷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해가 떠서 가열 되니 전에 지금부터 장비를 닦고 말리고 준비해도 2시간은 걸릴 테니까요.

 

죽기 살기로 철수했습니다...

 

아침부터 정리한 철수 준비를 거의 점심 무렵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납니다. 이건 정말... 2박 3일 낚시 훈련입니다. 저 수많은 짐들을 들고 이고 메고 300미터 가량 짐빵을 하니 죽을 맛입니다. 이렇게까지 낚시를 하는건 대체 뭘까.. 라는 또 그 생각을 해봅니다. 정작 더 무서운 것은 이래놓고도 3~4일만 되면 벌써 돌아오는 주말에 어디로 낚시를 갈까 하며 들뜬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괜히 환자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 

 

정작 힘들고 폭풍같은 비 바람에 천둥번개로 무서웠던 순간도 있지만 붕어 얼굴도 보았고.. 이제 돌아가야죠. 만약 천둥번개가 내리치지 않고 돌풍을 동반한 폭우만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 이 날은 제 인생에서 몇번 보기 힘들만한 조황이 터졌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팩을 박아놓은 파라솔이 돌아가서 비에 다 젖을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쳤었으니...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철수합니다. 

 

 

본 포스팅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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